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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도전→요코하마 참사 설욕' 벤투호, 한-일전 최정예 맞불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7-26 15:54 | 최종수정 2022-07-27 05:36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드디어 종착역이다. 2022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의 피날레 매치인 한-일전이 27일 오후 7시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동아시아 최강 타이틀이 걸렸다. 한국 남자 A대표팀은 대회 원년인 2003년부터 2019년까지 8차례 대회 중 5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최다 우승에 빛나는 것은 물론 최근 3연패를 질주 중이다. 반면 일본은 2013년 단 한번 우승에 불과하다.

이번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중국과 홍콩을 나란히 3대0으로 격파한 벤투호는 비기기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일본은 홍콩을 6대0으로 대파했지만, 중국과 득점없이 비겨 1승1무다. 무조건 한국에 승리해야 정상 등극이 가능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예열을 마쳤다.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제외하고 1, 2차전에서 26명의 최종엔트리 가운데 25명을 실험했다. 조현우의 경우 한-일전을 위해 아껴둔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 입단을 위해 대표팀을 떠난 황인범의 공백은 아쉽지만 벤투 감독은 가용 가능한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릴 계획이다. 최전방의 조규성(김천)을 비롯해 권창훈(김천) 나상호(서울) 엄원상(울산) 권경원(감바) 김진수(전북) 등이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투 감독도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일본과 싸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차출이 불가능한 손흥민(토트넘) 대신 주장 완장을 찬 김진수는 "한-일전은 결과가 중요하다. 꼭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일본도 정면충돌 뿐이다. 중국전 졸전의 아픔을 씻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라이벌 한국을 넘어야 한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어차피 한국을 이기지 않으면 우승은 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 승리하고 마지막에 기뻐하고 싶다"고 맞불을 놓았다.

벤투 감독으로선 되돌려줘야 할 빚도 있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대3 굴욕패를 당했다.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이나 코로나19 변수로 차출되지 못한 악재도 있었지만 무기력한 패배에 팬들은 분노했다.

벤투 감독을 향해서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급기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나서 사과까지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시간이 필요했고, 벤투호는 6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한 후에야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한-일전 결과는 치명적이다. 모리야스 감독도 마찬가지지만 벤투 감독도 17개월 전 '요코하마 참사'의 치욕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일본이 24위로 한국(28위)보다 4계단 위다. 상대전적에선 42승23무15패로 한국이 앞선다. 다만 2000년대 이후는 6승7무5패(승부차기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한국이 박빙 우세하다. 벤투 감독은 2019년 동아시안컵에서 이미 '우승 맛'을 봤다. 동아시안컵 4연패에도 이제 한 걸음만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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