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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FIFA랭킹 8위)가 남녀유로 결승전 역대 최다 관중이 운집한 '축구성지' 웸블리에서 여자유로 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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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현존하는 유럽 여자축구 2강 잉글랜드와 독일, 경기의 수준은 대단히 높았다.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강력한 전방압박을 구사했다. 빠른 공수 전환 템포는 인상적이었다. 이겨야 사는 전쟁, 1대1 몸싸움도 치열했다. 0대0으로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17분에야 깨졌다. 잉글랜드의 선제골이 터졌다. 비흐만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투입된 엘라 툰이 키이라 월시의 롱패스를 이어받아 상대 수비라인을 깨뜨리며 전방쇄도했다. 골키퍼가 비우고 나온 골대 안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불과 1년전 잉글랜드 대표팀에 선발된 '신성' 툰의 짜릿한 선제골에 웸블리가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다.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뜨거운 공세를 퍼부었지만 독일 역시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독일이 점유율 53%로 앞섰고, 슈팅 14개, 유효슈팅 6개, 파울 17개를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8개의 슈팅, 5개의 유효슈팅, 14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1대1,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15분 동안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 후반 7분 잉글랜드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헴프의 코너킥에 이어 루시 브론즈가 떨군 볼이 문전의 클로에 켈리를 향했다. 켈리는 첫 헛발질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오른발끝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켈리가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고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A매치 데뷔골과 함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120분의 혈투, 잉글랜드가 여자유로 사상 첫 우승 역사, 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린 순간, 웸블리를 가득 메운 8만 홈 관중들이 뜨거운 환호성으로 새 역사를 자축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