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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요즘 대세' 양현준(20·강원FC)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재능을 뽐냈다.
양현준은 최용수 감독이 정성껏 빚어내는 재능이다. 최 감독은 동계전지훈련에서 양현준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연습경기부터 주전급으로 활용했다. 양현준은 올 시즌 벌써 22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소속팀에서만 반짝이는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3일 열린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올스타 친선경기에서 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날 교체 투입된 양현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을 무력화시키는 놀라운 돌파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팀 K리그'를 지휘한 김상식 전북 감독이 "양현준을 짧은 시간 지도해봤다. 탐이 나는 선수다. 강원에서 잘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양현준을 향한 뜨거운 관심에도 최 감독의 시선은 냉정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양현준은 부침을 겪어야 한다. 노출이 되지 않았을 때는 상대가 준비하지 않았다. 지금은 (상대가) 그의 장점을 알기 때문에 대비해서 나온다. 견제가 심할 수밖에 없다. 어느 지역에 위치해야 하는지 등을 얘기해주고 있다. 이겨내야 진짜 스타가 된다. 한참 멀었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30일 치른 울산 현대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양현준이 울산전에서 뭐 보여준 것이 있나. 선발에서 빼려고 했다. 올스타전 갔을 때 드리블만 하고 오라고 했더니, 울산전도 올스타전인 줄 알았던 것 같다. 양현준은 '반짝 스타'로 끝날지 '한국 축구의 물건'이 될지 갈림길이다. '부담 갖지 말고 연습 경기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망주로 그친 선수가 얼마나 많았나. 소리 없이 사라진 선수가 많다. 해쳐 나가야 한다. 아직 진짜 게임은 오지도 않았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최 감독의 조언은 어린 양현준을 깨웠다. 그는 '강호' 전북을 상대로 결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양현준을 막기 위해 거친 파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후반 40분 황문기와 교체 아웃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달렸다. 강원은 한 단계 더 발전한 양현준을 앞세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춘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