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환경→실종자 찾기→헌혈견, 그라운드에 따뜻한 '울림'이 퍼지고 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8-07 10:51 | 최종수정 2022-08-07 10:51


사진=전북 현대 공식 SNS 캡처

사진제공=울산 현대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라운드 위 발걸음에 울림이 울려 퍼지고 있다.

전북 현대는 최근 헌혈견과 함께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헌혈견은 기부를 위해 헌혈한 경험이 있는 반려견이다. 오직 채혈만을 위해 사육되는 공혈견과는 다르다. 전북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공혈견의 생존권 보장 및 헌혈견 문화 조성을 알렸다.

전북 관계자는 "헌혈견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에서 '아임 도그너(I am DOgNOR)'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발걸음에 동참하게 됐다. 사실 그라운드에 동물과 함께 입장한 적이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사전 조율을 통해 진행하게 됐다. 의미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K리그 안전가이드라인에는 반려동물을 관중석 반입금지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관중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한 것이다. 입마개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통제된 상태에서 이벤트를 위해 잠깐 입장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K리그도 리그 차원의 생명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헌혈의 가치와 동물권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봐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지은 홍보전문가(프리랜서)는 "이전과 비교해 최근의 CSR(사회공헌활동)은 팬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울림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현대는 지난해부터 발달 장애인 미술센터 '다다름 미술&디자인'(다다름)과 협력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다다름에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청용 조현우 김태환 등은 작품을 구매해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림을 통해 울산 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지난해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반갑다 축구야 : 축구를 그리다' 전시회를 진행했다. 울산 관계자는 "'다다름' 전시회로 인연이 됐다. 현재는 홈경기 때 '다다름' 작가들께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팬들과 '미타'(울산 마스코트) 만들기도 한다. 약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자리"라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장기 실종자 찾기에 동참하고 있다. 선수들은 득점 세리머니를 통해 실종자 찾기에 힘을 보탰다. 강원FC 역시 지난해부터 '오피셜로 실종자 찾기'에 함께하고 있다.

팬과 함께하는 환경보호 캠페인은 익숙해진지 오래다. 김천 상무는 팬들에게 에코백을 전달해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동참을 호소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팬들이 직접 모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특별 제작한 서드 유니폼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특히 제주의 서드 유니폼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와의 아름다운 동행 의미를 담았다.

홍보대행사 더닷츠의 박유진 대표는 "이제는 경기장 내 유무형의 요소들이 CSR 콘텐츠가 되고 있다. 치매 어르신의 손글씨로 쓰인 유니폼을 입어 울림을 주기도 하고, 탄소중립 골 세리머니로 '탄소중립 경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에스코트 키즈를 대신해 헌혈견이 함께 입장한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유니폼은 물론 선수단 입장, 세리머니 등 경기장 내 모든 게 사회공헌활동의 콘텐츠가 되는 것이 새롭게 포착되는 포인트"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