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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은 언젠가 터진다고 믿고 있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박스 오른쪽에서 이기제의 크로스가 날아들자 오현규가 기다렸다는 듯 날아올랐다. 선발 기회를 준 이병근 감독의 믿음에 짜릿한 헤더 결승골로 보란 듯이 화답했다. 시즌 5호골과 함께 빅버드 700호골 역사를 찍었다.
오현규는 대승 직후 인터뷰에서 "성남에게 지면 3점차까지 따라잡힐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 절실함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골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 골을 많이 넣음으로써 남은 경기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경기였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오현규는 "제주전 연승과 함께 남은 경기도 다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오늘 저희가 성남전을 준비하면서 물론 쉽게 하지 않았다. 성남에게 지면 3점차까지 따라잡힐 수 있는 경기였다. 한마음으로 준비한 것이 통했다. 모두가 절실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동안 골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 골을 많이 넣음으로써 남은 경기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경기였다.
-경기전에 감독님께서 선발로 기용하면서 굉장히 큰 기대를 걸고 계셨다. 본인의 경쟁력은?
▶저는 수원 삼성 유스를 거쳐오면서 한경기 한경기가 꿈같은 순간이다. 내겐 안중요한 경기가 없다. 유스 때부터 팀을 위한 헌신은 자신할 수 있다. 팬들에 대한 사랑도 모두 잘 아실 것이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투지 있게 뛸 수 있다고도자부한다. 무엇보다 감독님의 저에 대한믿음이 느껴지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계속 후반 교체로 나오다 오늘 선발로 나왔는데 어떤 각오였나.
▶조커로 나오든 후반에 나오든 선발로 나오든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한다는 생각뿐이다. 교체도 나와도 불만은 업다. 주신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득점으로 코칭스태프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빅버드 700번째 골로 기록됐는데 전광판 봤는지.
▶봤다. 700호 골 있는 줄도 몰랐다. 어쩌다보니 700호골의 주인공이 됐는데 정말 영광스럽고 수원블루윙즈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저 스스로에게도 감동이고 영광스럽다.
-팀이 살아날 듯하면서도 잘 못이기는 흐름이 이어졌었다. 결국은 오늘 대승의 탄력을 받아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제주 원정 어떤 마음으로 준비할지.
▶대구전 이기고 수원에게 지고 오늘 또 승리했다. 경기는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제주전에서 연승하면서 남은 경기도 다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자신있게 하면 오늘 보셨듯이 경기력도 좋아질 것이다.
-25경기에서 19골이던 수원 삼성이 오늘 4골이나 넣었다. 무엇이 달라진 건가.
▶(웃으며)그동안 기회도 많고 찬스도 많았는데 운이 안따랐다. 최근 경기 보면 원래 당연히 넣었을 것도 못넣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골이 잘 안터졌는데 골은 언젠가 터진다고 믿고 있었다. 후반기에 발돋움해서 수원 삼성 팬 분들에게 골을 통해서 환희를 드리고 싶다.
-전진우 선수와 나란히 팀내 최다골 5골을 기록하게 됐다.
▶팀내 최다골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겠다. 그런 동료가 있다는 것은 자극이 된다. 누가 더 앞서간다고 해서 싫어하지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된다. 서로가 골을 넣으면서 서로 도움을 주면서 노력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난다. 함께 노력해서 승리를 더 많이 하도록 하겠다.
-올 시즌 헤딩골 잘 넣는 비결
▶오늘 경기장에 와서 씻으면서도 말했는데 유소년, 중고등학교때 헤딩골이 단 1골 밖에 없다. 최근에 헤딩골이 많아지면서 공격수는 어느 부위로 넣든 골은 골이라고 생각한다. 헤딩골도 좋다.
-이기제 선수 크로스가 좋아서 헤딩골이 많이 터지는 것 아닌지.
▶모두가 아시다시피 기제형 크로스가 정말 좋다. 하프타임때 기제형에게 딱 그 위치로 올려달라고 말했다. 의사소통한 게 이야기한 대로 잘됐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