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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성남FC 김남일 감독은 21일 FC서울 원정에 작심하고 나왔다. 뮬리치, 밀로스, 권순형 권완규 등 주전급 자원을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경기 출전 기회가 적은 조성욱 장효준 이재원 등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고 일단 버티겠다"는 말에서 이날 컨셉이 '선수비 후역공'이라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었다.
서울 입장에서 답답한 경기에 차이를 만든 건 다름 아닌 구단이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큰돈을 들여 영입한 일류첸코였다. 경기 전 K리그 100경기 출전 기념식을 진행했던 일류첸코는 벤치에서 대기하다 하프타임에 강성진과 교체돼 들어갔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기념식 때문에" 일류첸코를 벤치에 앉혀뒀다고 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인 수였다.
일류첸코는 기대에 십분 부응했다. 후반 28분, 나상호의 코너킥이 문전 앞에서 수비에 맞고 굴절돼 뒤쪽으로 흘렀다. 이를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기세를 탄 일류첸코는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상민의 헤더 패스를 재차 헤더로 연결하며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일류첸코는 서울 데뷔전이던 대구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바로 그 골대에 멀티골을 꽂았다. 일류첸코가 포항, 전북, 서울 소속으로 100경기에 출전해 넣은 골은 49골(13도움)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