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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종 결승골' 대전, 승강 PO 1차전에서 김천에 2대1 역전승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0-26 21:19



[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격 청부사' 주세종(대전하나시티즌)이 이름값을 해냈다.

대전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후반 29분 터진 주세종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3년 전 하나은행이 인수한 후 첫 승격을 노리는 대전은 K리그1행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승리팀은 83%의 확률로 승격에 성공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홈경기, 대전은 악재가 있었다. 외인 공격수 윌리안과 카이저가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조직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담을 내려놓고 미친듯이 즐기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2017년 승강 PO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김태완 김천 감독은 원정을 감안, 조심스러운 운영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있는 권창훈 투입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반 양 팀은 한 골씩을 주고 받았다. 데칼코마니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주장들이 득점에 성공했다. 김천은 전반 21분 이영재의 코너킥을 문지환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대전은 35분 이진현의 코너킥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조유민이 뛰어들며 밀어넣었다. 김천은 이영재를 중심으로 한 정교한 허리플레이로, 대전은 레안드로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팽팽한 흐름 속, 주세종이 해결사로 나섰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을 경험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주세종은 대전이 여름이적시장, 승격을 위해 영입한 승부수였다. 주세종은 영입 초반 확실한 클래스를 보였지만, 이후 대전식 축구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주세종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주세종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믿음에 부응했다. 후반 28분 이현식의 코너킥을 김인균이 헤더로 연결했고, 황인재가 제대로 막지 못하고 흐른 볼을 주세종이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8545명의 관중들이 뜨거운 함성을 뿜어냈다.

대전은 이 골을 잘지키며 2대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방심은 이르다. 대전은 지난해 강원FC와의 승강 PO에서 1차전을 잡았지만, 2차전에서 대패하며 승격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대전과 김천의 승강 PO 2차전은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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