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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고집불통' 이미지가 있다. 선수 선발부터 기용, 전술까지, 그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다. 때때로 이 완고함이 너무 세, '불통'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이강인(마요르카) 제외가 대표적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기용하라"는 팬들의 아우성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승우(수원FC) 주민규(제주) 홍정호(전북)의 발탁, 더블볼란치 활용 등을 두고 팬들, 전문가들과 대척점에 섰지만, '마이 웨이'는 그만의 해법이었다. 벤투는 언제나 '우리 축구'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4년간 쌓은 팀워크가 만든 변화였다. '치타' 김태환(울산)은 "4년간 감독님이 바뀌지 않았고, 그 스타일대로 유지하면서 팀이 만들어졌다. 선수도 크게 변화없이 다들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만큼,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벤투식 축구에 대한 선수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벤투호는 몸푸는 방법부터 경기를 준비하는 방법까지, 디테일하고 체계적이다. 한 섹션이 넘어갈 때마다 정확한 메시지를 준다. 세분화된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벤투 사단은 작은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김태환은 "지금까지 해왔던 플레이들을 일관성 있게,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4년간 일관되게 키워온 벤투 축구, 이제 열매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 열매가 16강이 되길,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선수단은 제법 자신있는 눈치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