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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서른 살의 첫 월드컵, 4년 전 아픔도 훨훨 털어버렸다.
1992년생인 권경원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24세 때 A매치에 데뷔했다. 2017년 10월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였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는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좌절했다. 그는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떨어졌을때 부모님이 가장 슬퍼하셨던만큼, 이번에는 꼭 명단에 들어서 월드컵에 간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아픔이 컸다.
2013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중동 경험도 있다. 두 시즌을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흘리에서 뛰었다. 중국에서도 뛰었고, 현재 일본 무대를 누비고 있다. 경험만 놓고보면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권경원이 이날 오후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손흥민이 상대 선수에게 정보를 많이 줄 것 같다.
▶상대 선수들의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순간 놓치면 당할 수 있다. 90분동안 끝까지, 휘슬이 울리기전까지 집중해야 한다. 다 조심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밥먹을 때나 미팅할때도 어떤 선수는 생각지도 못한 패스를 한다는 얘기를 해줘서 잘 새겨듣고 있다.
-중동 경험이 있는데 조언할 것이 있나.
▶기도 소리가 경기 중에 들릴지 안 들릴지 모르지만 내가 중동에서 경기 중에는 들렸었는데, 순간 들리면 어수선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 부분도 신경썼으면 좋겠다.
-선발 여부에 관심이 많은데. 출전하지 못한다면.
▶벤치에 앉았던 적이 많았는데, 앉아도 시작 휘슬이 울리면 상대가 어떤 장점인지, 스타일로 하는지 계속 보려고 한다. 상대 공격수들이 어떤 발로 슈팅 하는지, 드리블하는지 보며 준비를 하는 편이다. 언제 들어갈지 모르지만, 벤치에 앉아서 마음 편히 본적이 없다. 준비된 몸 상태로 있다.
-직전에 스리백을 썼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전술을 말씀드리기 어렵겠지만 감독님 첫 경기에 맞춰 준비해 주는 것이 있다. 그 부분을 따라가려고 할 뿐이다. 스리백인지는 나는 모른다.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에 맞춰 항상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스리백인지, 포백인지 난 잘 모르겠다.
-박지수가 부상으로 낙마했는데.
▶나도 2018년 떨어지고 나서 그 느낌을 안다. 지수가 부상으로 못 오게됐는데. 명단 발표 때만이 아니라 상태도 물어보고 안부도 물어본다. 모두가 지수가 함께 있는 것처럼 응원한다. 지수도 많이 응원할 것이다.
-세계적인 공격수가 많은데,
▶수아레스 분석을 많이 하고 있다. 다른 카바니와 누녜스도 보고 있지만 수아레스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라 많이 부딪혀야 할 선수다. 꿈에서 나올 정도로 많이 생각하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꿈에 나온 적이 있다. 수아레스가 슈팅을 때렸는데 내가 막는 꿈을 꿨다.
-월드컵에 와보니 어떤 감정인가.
▶명단 발표되고 5분 정도 정말 좋았다. 5분 뒤에는 월드컵을 잘 마치고 좋아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 잘 준비하고 있다.
-어제 모처럼 휴식이었는데, 어떻게 보냈다. 경기장 느낌
▶동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한식당도 가고 커피도 마셨다. 잔디도 좋았고, 에어콘도 선선하고 시원했다. 환경적으로는 정말 좋아 감사하게 생각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