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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포르투갈의 장점은 역시 막강 중원이다.
결국 포르투갈전 성패는 중원 싸움에 달려 있다. 벤투호 역시 미드필드에서 볼을 점유하며 능동적으로 볼을 풀어나가는데 중점을 둔다. 만약 중원에서 일방적인 싸움이 될 경우, 우리만의 공격형태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포르투갈전은 무승부가 아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인만큼, 공격, 그리고 득점이 중요하다. 때문에 허리싸움에서 얼마나 대등하게 갈 수 있는지가 경기의 향방을 좌우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성(마인츠)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루과이전,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들을 상대로 우리가 '우리 축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숨은 주역은 이재성이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정우영(알 사드)이 주로 볼을 돌리며 경기를 풀었지만, 이재성이 헌신적인 기동력을 앞세워 요소요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숫적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절대적인 이유였다. 압박 시 앞선에서 특유의 센스 있는 움직임으로 나갈지, 혹은 기다릴지 완벽하게 골라냈고, 볼이 내려설때는 항상 주변을 도와줬다. 전개 시에도 침투로 공간을 만들거나, 삼자 구도를 만들어준게 이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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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카잔의 기적'을 경험한 이재성은 "지난번에는 준비한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2패를 해 독일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약했다"면서 "이번에는 앞선 2경기에서 잘했고,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늘 도전자 입장이다. 마음가짐에 변함은 없다"면서 "앞선 2경기 통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국민 여러분께 승리의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또 한번의 기적, 키는 돌아온 이재성이 쥐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