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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카메룬 축구의 '레전드' 사무엘 에투 카메룬 축구협회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던 중 한 남자가 에투 회장에게 다가와 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 언쟁이 벌어지더니, 에투 회장이 그 남자를 밀치고 무릎으로 남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이 장면은 한 해외 매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결국 에투 회장이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리고 이 일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했다.
하지만 억울함도 표시했다. 에투 회장은 "나는 일부 알제리 팬들의 무자비한 도발과 괴롭힘에 계속 저항할 것이다. 나는 카메룬-알제리전 이후 아무른 증거도 없이 부정 행위를 저지른 사람으로 모욕의 대상이 됐다.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카메룬 팬들은 알제리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알제리가 패한 시나리오는 잔인했지만, 우리는 스포츠 규치과 윤리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에투 회장이 말하는 건 지난 3월 열린 카메룬과 알제리의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다. 당시 알제리는 1차전 카메룬 원정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1대2로 패하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카메룬에 월드컵 티켓을 내줬다. 문제는 당시 알제리가 연장 후반 골을 넣었는데, VAR 판독 결과 핸드볼 판정이 나오며 골이 취소된 것이다. 알제리 팬들은 핸드볼이 아니라며 분노했고, 알제리 축구협회는 재경기 요구를 하기까지 했다.
에투 회장은 "알제리 축구협회가 제기한 모든 항소는 기각됐다. 알제리도 책임지고 지금의 문제들을 종식시켜야 한다. 알제리 팬들이 평화를 찾고, 지금 우리에게도 있는 고통스러운 패배의 실망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