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본이 솔직히 부러워요."
그는 나폴리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월드컵에서 결국 탈이 났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선 풀타임 출전했지만 2차전 가나전을 앞두고는 단 한 차례도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강력한 의지는 그를 멈춰세우지 못했다. 가나전에도 선발 출격해 96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몸도 풀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다다랐다. 끝내 잠시 멈춰섰지만, 브라질과의 16강전 출전은 강행했다. 김민재는 브라질전 후에야 비로소 "통증이 있는데 참고 뛰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상에도 그토록 출전에 강한 열망을 보인 이유에 대해 "저희가 준비 과정이 되게 길었는데 그 과정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솔직히 힘들었다. 저희가 힘들게 월드컵행을 따낸 만큼 또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을 치르며 느낀 바가 많은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들이 보다 많이 유럽에서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에서 유럽 진출하는게 솔직히 쉽지 않다. 구단이랑 풀어야 할 것도 많고, 이적료도 비싸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내가 구단 입장이 아니라 함부로 말을 못하겠지만, 감히 한마디 하면 유럽에서 콜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김민재가 보다 많은 유럽파를 원하는 이유, 4년 뒤 때문이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좀 많아졌으면 한다. K리그가 나쁘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사실 자꾸 일본 얘기를 해서 좀 그런데 일본에는 유럽 선수들이 되게 많다. 그래서 이제 경쟁력이 저희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해 있고 이제 비교가 안되는 것 같다. 어떤 감독님이 오셔서 어떻게 팀을 만드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을 잘 따를 수 있는게 중요할 것 같다."
이제 김민재는 다시 나폴리맨이 된다. 그는 세리에A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벌써부터 맨유, 레알 마드리드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민재는 이에 대해 언급하길 꺼려하는 눈치였다. 그는 "항상 이적 이야기가 나오지만 내가 나폴리에 간지 아직 반개월도 안 됐다. 내가 사실 인터뷰를 좀 많이 피했었는데 그런 이유 중에 하나도 추측성 보도나 그런 것들 자꾸 나를 좀 괴롭히시는 분들이 솔직히 많았다. 그래서 좀 인터뷰를 피한 게 있었는데 지금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좀 자제해 주시면 제가 또 열심히 인터뷰도 하고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16강 미션을 달성한 김민재의 시선은 리그 우승을 향하고 있다. 김민재는 "아직 이른 이야기지만 선수들도 지금 잘 하고 있고, 팀 동료들이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제 팀 동료들의 퀄리티를 좀 맞추다 보면 될 것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다보면,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