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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박찬준 기자]2022년 한국 축구는 '꽃길'을 걸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공대회 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23년는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해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송년 인터뷰를 가진 그가 꺼낸 화두도 '새로운 세대론'이다. 그래서 주목할만하다. 그는 "아시아권에 머물 것이 아니라, 목표를 크게 잡고 세계적으로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연령별 대표팀은 A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상 첫 동메달을 달성한 '런던 세대'도 오랜 기간 한국 축구의 주축으로 활약하지 않았나. 이제 '92세대'가 서서히 내려갈테고, 그렇다면 '96세대'를 이을 '새로운 세대'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화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일찌감치 상무(군팀)로 가는 게 트렌드가 되면서 현실적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올림픽 경쟁력을 높여서 이를 경험하고, 이겨낸 선수들이 유럽 등으로 이적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 실제 일본이나 우즈베키스탄 같은 팀들 모두 23세 이하가 아닌 21세 이하가 주축이다. A대표팀 전력 향상을 위해서도 이게 맞다. A대표팀이 건강해지려면 21세 선수들이 4~5명 정도 합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감독도 이에 맞춰 현재 21세 이하 선수 위주로 팀을 운영 중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황 감독은 K리그는 물론, 대학, 고등학교 무대까지 챙겨보며 숨은 '원석'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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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운영될 지에 따라 팀 구성이 달라지는만큼, 선발부터 운영까지 고민투성이다. 와일드카드도 찾아야 한다. 황 감독은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이강인(마요르카)을 중심으로 팀을 짤 계획이다. 그는 "이강인은 확실히 특별한 것을 갖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봤듯, 수비나 스피드면에서도 많이 좋아졌다. 뛰지는 않았지만 월드컵을 경험한 스트라이커 오현규(수원)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경쟁자인 일본과 우즈벡의 전략이 만만치 않아, 더욱 신경이 쓰인다. 황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아팀들의 수준 향상을 지켜봤다. 황 감독은 "일본 축구가 확실히 달라졌다. 스타일에서 더이상 예전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아니다. 우즈벡은 우리가 3번이나 부딪혔는데, 무척 강하다. 리그에 단일팀으로 참가할 정도로, 이 세대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했다. 동남아, 중동팀들도 갈수록 올라오고 있다. 그럼에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이 될 2014년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원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