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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판곤 매직'은 더 이상 발휘되지 못했다. 김판곤(54)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결승 2차전에서 태국에 0대3으로 완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결승전 '한국인 감독 대결' 카드도 무산되고 말았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말레이시아는 후반 들어 공세를 끌어올렸지만, 오히려 연이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0분 보르단 팔라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26분 아디삭 크라이소른이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슬라이딩하며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골대에 맞고 나왔지만, 세컨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말레이시아는 1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결승행에 실패했다.
이날 말레이시아가 완패하며 '결승전 한국인 감독 대결'은 무산됐다. 결승전에는 이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올라가 있다. '박항서 호' 베트남은 지난 9일 역시 한국 감독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말레이시아가 1차전의 기세를 이어갔다면 박 감독과 김판곤 감독의 '한국인 감독 지략대결'이 흥미로운 카드로 등장할 뻔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태국의 안방 공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