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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엄원상(24·울산)과 이강인(22·마요르카)은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재능들이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엄원상을 최근 울산에서 만났다. 그는 "나이 제한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간다는 일념으로 잘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다. 더 준비를 잘해야한다"고 밝혔다.
엄원상은 지난달 이강인을 만났다. U-20 준우승 멤버들은 꾸준히 모임을 갖고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엄원상과 이강인은 U-20 대표 시절 나이를 초월한 '단짝'으로 유명했다. 이강인이 장난을 걸면, 엄원상은 다 받아주는 '형'이었다. 엄원상은 "강인이가 괴롭힌다는 것보다 성격이 정반대"라며 웃었다. 이어 "그래서 잘 맞다. 강인이가 장난을 치는 것이 오히려 편안하다. 지난달 모임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다시 한번 20세 이하 월드컵 때처럼 재밌게 해보자고 했다.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며 웃었다.
그는 "작년 이맘때 이적 얘기가 나왔는데 벌써 1년이 흘렀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했다. 만족할 만한 한해였다. 그렇다고 우승의 일등공신은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엄원상은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의 경계선에 있었다. 그는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나 또한 많이 아까웠다. 정말 나가고 싶었다. 스스로도 아픈 경험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팀도 잘됐고, 벤투 감독님의 선택도 맞았다. 아팠지만 또 하나의 경험이다. 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다."
엄원상은 올해 울산의 K리그 2연패를 향해 다시 달린다. 그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번 우승해 봤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 우승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원래 잘 안 다치는 편인데 지난해는 부상도 있었다. 다쳐보니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더라. 올해 첫 번째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원상은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K리그 2연패와 함께 수상 욕심도 생겼다. 올해 K리그 5연차다. 나중을 돌아봤을 때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기 위해선 수상 기록이 중요한 것 같더라. MVP는 전혀 욕심이 없고, 베스트11 정도만 되면 딱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엄원상은 100m를 11초대 주파하는 준족이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전매특허로 볼을 잡으면 기대감이 샘솟는다. 엄원상에게 2023년은 무지개빛이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