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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2·토트넘)이 '꿈의 무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진기록을 세웠다. EPL 개인통산 득점 랭킹에서 '어릴적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알나스르)와 동률을 이뤘다.
이날 1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개인통산 265경기에서 103골째를 기록했다. 맨유에서 두 차례에 걸쳐 활약한 '레전드' 호날두와 공동 32위 동률이다. '첼시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104골)의 기록까지 1골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손흥민의 10호골은 팀의 패배에 다소 빛이 바랐다. 토트넘은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골로 따라잡았으나, 추가시간 디오고 조타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3대4로 분패했다.
경기 초반 양상은 32라운드 뉴캐슬전 데칼코마니였다. 전반 3분, 우측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오른발 긴 크로스가 토트넘 골문 좌측 부근에 있던 커티스 존스의 발 앞에 정확히 배달됐다. 존스는 노마크 상황에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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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뉴캐슬전에서 전반 21분만에 5골을 내리 헌납하며 1대6 참패한 토트넘은 2분 뒤인 5분, 이번엔 콜롬비아 대표 디아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악몽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 파울을 범했고, 이를 모하메드 살라가 득점했다.
뉴캐슬전과 달랐던 점은 빠르게 '멘붕'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전반 막바지 기세를 올려 만회골을 넣기 위해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추격을 알리는 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좌측에서 문전 앞으로 띄워준 공을 예리한 발리로 득점했다. 이로써 케인은 통산 208호골을 넣으며 웨인 루니와 EPL 통산득점 공동 순위 2에 올랐다. 1위는 260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
팀 득점에 손흥민도 덩달아 신이 났다. 43분, 상대 뒷공간을 찌르는 장거리 패스를 건네받아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왼쪽 구석으로 날아간 공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이에 앞서 클루셉스키의 왼발슛은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발에 걸렸다.
후반, 토트넘이 서둘렀다. 7분 손흥민이 상대 역습 과정에서 각포를 저지하기 위해 고의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9분, 손흥민이 아크 정면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이번엔 우측 하단을 노리고 오른발을 휘둘렀다. 공은 날카롭게 휘어들어갔지만, 골대에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표정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전반 중반 이후 기세가 꺾인 리버풀은 후반 18분 조던 헨더슨, 디오고 조타를 잇달아 투입하며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토트넘은 클루셉스키 대신 파페 사르를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쥐었다.
후반 32분,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후방 패스를 건네받은 손흥민은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과 순식간에 일대일 상황을 맞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부진한 시즌, 기어이 10번째 골을 작성한 순간. 메이슨 대행은 기뻐 날뛰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클롭 감독을 상대로 10번째 골을 넣으며 '클롭 킬러'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의 득점이 기폭제가 되어 기어이 동점골이 터졌다. 교체투입한 히샬리송이 후반 추가시간 2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했다. 자신의 토트넘 데뷔골을 안필드에서 작성했다. 하지만 리버풀-토트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루카스 모우라의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디오고 조타가 리버풀의 4번째 골을 작성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