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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설기현 경남FC 감독의 일희일비 하지 않았다.
설 감독은 당장의 성적 보다는 보다 명확한 색깔을 강조했다. 설 감독은 "4년차가 되다보니 결국 성적은 끝까지 가봐야 나오더라.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우리 색깔을 갖고 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승리하면 단숨에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성남전, 설 감독은 공격적인 4-4-2 카드를 꺼냈다. 후방 빌드업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운용했다. 상대에게 실수로 볼을 헌납하는 아찔한 실수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전방 압박만 풀면 여러차례 좋은 기회도 만들어냈다.
결국 경남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설현진이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카스트로가 발리로 마무리했다. 당초 패트릭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이내 카스트로의 골로 정정됐다. 시즌 5호골. 경남은 원기종을 중심으로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경기가 뒤집히자 그제서야 경남이 전반 템포를 찾았다. 다시 찬스를 만들었고,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글레이손이 헤더로 극장골을 만들었다. 창원축구센터를 떠나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 경남은 새로운 홈팬들에게 극장 경기를 선사했다. 실리와 공격 사이의 접점을 찾는 과정 속 소중한 승점이었다.
설 감독은 웃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은 잘했지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더 잘했어야 했다. 실점하고 끌려가니까 우리 플레이를 한 것은 아쉬웠다. 더 일관된 플레이를 못한게 아쉬웠다"고 했다. 설 감독은 "두번째 로빈에서도 실리적인 축구와 공격적인 축구 사이를 오갈거다. 다만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할 것"이라며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자신감이 쌓일 것"이라고 했다.
양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