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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단일시즌 30골을 넣고도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한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손흥민의 영원한 짝꿍 해리 케인(이상 토트넘)이다.
케인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리즈 앨런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2~2023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반 2분 선제골, 후반 24분 추가골을 넣으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한데 놀랍게도 케인은 30골을 넣고도 EPL 골든부츠를 수상하지 못했다. EPL 단일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운 '괴물' 엘링 홀란(맨시티)의 존재에 가려졌다. 홀란은 35경기에서 36골을 폭발했다.
케인은 2017~2018시즌에도 30골을 넣었지만, 당시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밀려 득점 2위에 머물렀다. 이쯤되면 '불운의 아이콘'이다.
올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3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홀란과 케인, 두 명뿐이다. 즉, 케인이 스페인프리메라리가, 독일분데스리가, 이탈리아세리에A, 프랑스리그앙에서 뛰었다면 득점왕을 할 수 있었다.
케인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토트넘은 이날 3골차 대승에도 최종순위 8위에 머물렀다. 6위 브라이턴, 7위 애스턴빌라에 밀려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8위는 2008~2009시즌 8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토트넘이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는 건 14년만이다. 케인이 토트넘 유스팀을 거쳐 프로팀으로 승격한 이후, 2015년 손흥민이 입단한 이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겪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경질될 때만해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를 달리고 있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대행과 라이언 메이슨 대행의 대행 체제에서 추락을 거듭했다. 토트넘 구단의 규모를 떠올릴 때 브라이턴과 애스턴빌라에 밀린 건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케인의 30골 3도움, 손흥민의 10골 6도움, 도합 40골 9도움도 토트넘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현지에선 케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PL 통산 득점 2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평가받지만, 경력을 통틀어 우승컵 한 번 들지 못한 케인이 우승을 위해 맨유 등으로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