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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내가 골을 넣고 이겼다.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박승욱은 "원래 내가 뒤로 돌아가는 전략은 아니었는데 타깃맨들이 앞으로 쏠려서 (이)호재가 뒤로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더라. 그런데 크로스가 나에게 와 운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호재가 골의 반은 자기 것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이날 제주전이 내 축구인생에서 손꼽힐 만한 첫 번째 경기이지 않을까. 역시 골이 무섭다. 그 전까지 하이파이브만 하던 선수들이 나에게 달려오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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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욱은 그야말로 '복덩이'다. 측면 수비수 뿐만 아니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때 어느 포지션에 맞출 수 있는 '만능 키'였다. 박승욱은 "팬들이 가장 많이 불러주시는 '포항의 보물'이라는 애칭이 듣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박승욱은 "사실 옆 포지션에 간섭하는 걸 좋아한다.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있다. 그런 마인드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측면 수비수 중 (신)광훈이 형의 플레이가 인상깊었다. 후방 빌드업이 센터백 라인에 맞추면서 이뤄지더라. 그러면서 앞에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했다.
박승욱은 최근 2차 국군체육특기병 최종 합격자에 합격했다. 입대는 12월 4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승욱은 "싱숭생숭하지만, 아직 6개월이 남았다. 포항에서 후반기에 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