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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전드 외인' 로페즈(33·브라질)가 K리그로 돌아온다.
김도균 감독의 1순위는 측면 공격수였다. 올 시즌 영입한 이광혁이 시즌 초반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에이스' 이승우는 지난 시즌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앙에 이영재가 전역 후 돌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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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는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당시 어마어마한 투자를 이어가던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가 K리그 역대 최고액인 600만달러였다. 중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유럽의 콜을 받았지만, 아쉽게 부상으로 좌절됐다. 로페즈는 이후 J리그2 제프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지만 부상으로 제몫을 하지 못했고,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의 보르스클라 폴타바에서 뛰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로페즈는 전성기를 누렸던 한국행을 추진했다. 가족들 역시 한국을 그리워했다. 돈은 중요치 않았다. 윙어를 찾던 수원FC와 연결이 됐다. 큰 돈을 쓸 수 없는 수원FC 입장에서 저렴하지만, 검증된 로페즈는 긁어볼만한 복권이었다. 수원FC는 부상 이력 등을 감안해, 로페즈 측에 입단 테스트를 제안했다. 로페즈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수원FC의 미니 전지훈련지인 이천에서 일주일간 테스트를 했다. 역시 좋았을때만큼은 아니였지만, 순간순간 전성기 못지 않은 번뜩임을 보였다. 스피드는 나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성실한 태도가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페즈는 한국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김 감독은 마음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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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소문난 '재활 공장장' 김 감독은 로페즈의 몸상태를 끌어올린 후 7월부터 본격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감독은 지금 로페즈의 의지라면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수원FC는 로페즈를 더하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타깃은 외국인 센터백이다. 김 감독은 이미 후보군까지 추렸다. 빠르게 영입해, 후반기를 대비한다는 생각이다. 추가적으로 여력이 될 경우, 공격수를 한 명 정도 더 영입할 계획이다. 입대 전 팀의 에이스였던 이영재가 군에서 전역하며 중원을 보강한 수원FC는 확 달라진 외국인 진용으로 후반기 반등을 꿈꾸고 있다. 로페즈가 그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