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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강원FC가 양현준(21) 유럽 진출 이슈로 인해 '점입가경'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구단이 일찌감치 '여름 이적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봉합되기는 커녕 내부적으로 부실한 속사정만 더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구단의 입장을 관철시켜 어떻게든 붙잡아 둔다 하더라도 앞으로 남은 강원의 2023시즌 일정이 고민이다. 속담에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고 하는데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선수를 억지로 기용한들 무슨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게다가 양현준은 팀의 핵심 전력이다. 양현준이 프로 선수인 이상 마음 상했다고 일부러 태업 플레이를 할 리는 없겠지만 동기부여가 안되는 '인지상정'까지 억지로 통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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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부임한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붙잡기 위해 하지 못할 '경고'는 아니었다. 하지만 타이밍이 묘하게 꼬였다. 구단에 서운한 감정을 품을 수밖에 없는 양현준 입장에서 설득과 위로를 받고 싶은데 되레 야단을 맞은 셈이다.
여기에 구단이 여름 이적을 불허할 정도로 '필수자원'인 선수를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도 의문이다. 양현준이 구단 입장에서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구단 대표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고 싶다는 의사까지 표현한 걸 보면 셀틱 오퍼가 들어온 지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구단의 일처리가 미흡했음을 시사한다.
결국 양현준의 셀틱행 이슈는 어느 한쪽이 깨끗하게 승복했을 때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그 승복을 도출하는 것 역시 선수 소유권을 가진 구단의 능력에 달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