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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이던 4월 브렌트포드전에서 2호골을 넣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세를 올리던 황희찬은 5월 에버턴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로페테기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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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잔류를 선언했다. 황희찬은 최근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강등권에 있던 울버햄턴은 잔류를 위해 1월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영입에 나섰다.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위해 일부 선수들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당황할 정도였다. 여러 선수 핵심 선수들의 이적설이 이어지던 중 황희찬도 매물로 거론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뉴캐슬이 황희찬에 관심을 보였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도 황희찬 영입을 원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다음 시즌 울버햄턴과 함께 도전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이적설도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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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입국한 황희찬은 6월 A매치 기간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여하는 등 비시즌 왕성하게 활동했다. 축구 선수로는 드물게 대한체육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체육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황희찬은 "국가대표나 큰 선수가 됐을 때는 숨는 게 아니라 팬들에게 다가가 소통하고, 유소년 선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싶었다.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며 "위촉돼서 영광스럽다. 한국 스포츠 산업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버햄턴의 방한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울버햄턴은 7월 방한해 AS로마, 셀틱, 인천 등과 경기를 할 예정이었지만 친선경기 주최사 측의 재정 문제로 무산됐다. 황희찬은 "한국인으로서 많이 아쉽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미트윌란(덴마크)에 입단한 이강인, 조규성에게는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황희찬은 "규성이도 유럽으로 가게 됐다. 많은 선수가 좋은 경험을 하면서 대표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이와 (김)민재도 좋은 팀으로 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인이는 이미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 오래 생활한 만큼 걱정할 게 없다"면서도 "언어도 그렇고,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다. 내가 굉장히 믿는 후배"라고 칭찬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황희찬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대회를 준비하는 후배 선수들을 향한 응원도 전했다. "와일드카드로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장난입니다"라고 웃은 황희찬은 "정말 어려운 대회라는 걸 안다. 한국은 강팀이고, 이를 증명해야 할 입장이라 쉽지 않겠지만 경기를 보면 좋은 선수가 많다고 느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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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은 지난 시즌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초반부터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개막 8경기에서 1승3무4패에 그치며 18위까지 추락했다. 구단은 브루누 라즈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스페인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등을 이끌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소방수로 영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열을 정비한 울버햄턴은 올해 초 강등권에서 벗어나더니, 시즌 막판 강등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울버햄턴은 올 시즌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출국 현장을 찾은 50여 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등 '팬 서비스'도 화끈하게 한 황희찬은 휠체어를 타고 공항을 찾은 조모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이후 좌중을 향해 손짓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 황희찬은 영국 런던행 비행편에 탑승하기 위해 수속 게이트로 향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