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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도발에 도발로 응수했다.
매너볼은 사실 오랜기간 이 감독의 머릿속에 들어있던 키워드다. 지난 5월 서울 원정경기에서 '시즌 1호' 매너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울 선수가 넘어지자 서울은 공을 사이드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이럴 땐 보통 광주가 서울쪽으로 공을 건네주는 게 '매너'로 통한다. 하지만 공 소유권을 지닌 광주는 그대로 공격을 전개했다. 경기장엔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팬들은 시간을 지연하는 모습을 보러 온 게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잘못한 것 같지 않다"고 광주 선수들을 감쌌다. 이에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은 "실망스럽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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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대구-강원전이 열린 DGB대구은행파크에도 자연스레 이 발언이 전해졌다. 윤 감독은 이를 '도발'로 받아들인 눈치다. 0대0 무승부로 끝난 경기 후 관련 질문에 "어떤 기본인지 모르겠다. 반대로 광주 골키퍼가 시간을 지연시키지 않았나. 그건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 자기팀 선수가 지연시키는 건 괜찮고 상대 선수가 지연시키는 건 안되는 건 말이 안 맞다"며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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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설전'은 여기서 끝났을까. 아니다. 대구-강원전이 제주-광주전보다 30분 앞선 오후 7시에 열렸다. 이 감독은 0대0으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하던 도중 윤 감독의 발언을 기사로 접했다. 이 감독은 팀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상기된 표정으로 "(윤 감독이)무슨 기본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음 홈경기에선 승리하겠다"고 '재도발'했다. 오는 10월8일 광주에서 열릴 양팀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뜨겁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