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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연소 프리미어리거' 김지수(18)가 브렌트포드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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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자일스 브렌트포드 디렉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지수는 이번 여름 유럽 이적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전도유망한 선수"라며 "최근 끝난 U-20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지면서 우리 구단의 큰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김지수는 B팀에서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다른 B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실력에 따라 1군 팀에 합류해 훈련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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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워크퍼밋이었다. 워크퍼밋은 지난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 소속 리그의 등급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받는 점수 합계가 일정 점수를 넘어야 발급됐다. 김지수는 A대표팀 경험이 없다. 워크퍼밋을 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김지수가 워크퍼밋 문제로 덴마크 리그, 혹은 포르투갈 2부 리그로 임대 이적을 다녀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예상외로 길이 열렸다. 영국 정부가 최근 워크퍼밋 정책 일부를 변경했다. 이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외국인 선수의 워크퍼밋 발급과 관련한 새 규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 규정에선 워크퍼밋을 받을 수 없는 선수들도 EPL 및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은 4명, 리그1(3부 리그)과 리그2(4부 리그) 구단은 2명에 한해 영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유망주를 향한 한국 축구의 응원도 힘이 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추천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파울루 벤투 전 A대표팀 감독도 김지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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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축구시장 이적 전문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브렌트포드가 성남FC와 2004년생 한국 센터백 김지수를 영입하기로 완전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협상 완료, 이적 확정을 알리는 시그내처 문구 'Here we go'까지 붙이며 사실상 협상 완료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김지수는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꼽힌다. 1m92-84㎏의 압도적 피지컬에 축구 센스까지 갖췄다. 빼어난 몸싸움, 1대1 능력 등 다양한 장점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무대를 누볐다. 성남 최초의 준프로 선수로 그라운드를 달렸다. 나이는 어리지만 뜨거운 활약으로 박수를 받았다. 김지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여름 올스타전에서 '팀 K리그'를 이끌었던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도 김지수를 두고 "김민재(나폴리)가 떠오른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U-20 월드컵 맹활약을 통해 가치를 올렸다. 김지수는 아르헨티나 U-20월드컵에서 김은중호의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 1m92-84㎏의 압도적 피지컬에 1대1 몸싸움, 공중볼 장악 능력은 물론 축구 센스까지 두루 갖춘 김지수는 조별리그부터 3-4위전까지 전경기 선발 출전, 대한민국의 2회 연속 4강 신화를 지켜냈고 대회 베스트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도 유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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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는 결국 브렌트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지수는 이적 확정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안녕하세요. 김지수입니다. 제가 브렌트포드 FC로 이적하게 됐다"며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성남FC와 이별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브렌트포드FC 구단의 제의가 들어왔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도전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어렵고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까지 품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성남FC 구단에 감사드린다. 따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지만 멀리서도 항상 뜨겁게 응원해주셨던 저희 팬분들께 제일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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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포드는 22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2023 프리미어리그 서머시리즈에 참가한다. 이번 서머시리즈에는 브렌트포드를 비롯해 첼시, 브라이턴, 풀럼, 뉴캐슬, 애스턴빌라까지 6개 팀이 참가한다. 김지수가 프리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개막전 1군에 합류할 경우, 8월 13일 손흥민의 토트넘과 개막전을 치른다. 김지수는 출국하며 "개막전이 하필 토트넘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을 것 같다"라며 "물론 쉬운 건 아니겠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