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머리를 고강도로!"
팀 버스에서 내린 선수들이 훈련장에 들어선 후 어깨를 겯고 "파이팅!"을 외친 후 공식훈련이 시작됐다. 이날은 수비 전술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콜린 벨호의 트레이드마크, 고강도는 호주 현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블루, 그린 조끼를 나눠 입은 선수들이 몸풀기로 1분씩 끊어 집중 패스 훈련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벨 감독은 한국어로 "머리를 고강도로!"를 외쳤다. 평소와 다름 없이 '똑똑한 생각'의 속도를 강조했다.
|
|
콜롬비아는 FIFA랭킹 25위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스피드와 피지컬, 신구조화가 어우러진 팀이다. 2022년 여자 코파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 브라질에 0대1로 석패해 준우승한 저력을 지녔다. 2011년, 2015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도전. 7경기에서 1승2무4패를 기록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16강에 올랐고, 지난 프랑스 대회 때는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17세 이하, 20세 이하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중인 '2005년생 신성' 린다 카이세도는 대회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FIFA 역시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각국 떠오르는 10대 스타로 '여자 네이마르' 카이세도를 1순위에 올린 바 있다.
20일 막을 올린 2023년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은 시작부터 이변의 연속이다. 여자축구에서 랭킹은 숫자에 불가하다. 대륙 예선 외에 A매치를 거의 하지 않는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경기력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도 실력 차가 현격히 줄었다. 개최국 뉴질랜드(FIFA 26위)가 개막전에서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FIFA 12위)를 이기고, 복병 나이지리아(FIFA 40위)가 'FIFA 7위' 캐나다와 0대0으로 비겼다.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9년 만의 16강행, 그 이상 높은 곳을 목표삼고 있다.7월의 캠벨타운 하늘 아래, '고강도, 그 끝에 높고 강한 곳에 도착하라'는 여자축구 팬의 격문이 한눈에 들어왔다.
캠벨타운(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