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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이 '일본' 했다.
사용한 수건은 모아서 봉지 안에 넣어뒀고, 남은 음료는 가지런히 정리했다. 라커룸을 사용하기 전과 다를 바 없는 상태로 만들어두고 떠났다. 심지어 전술 칠판에 '아리가또(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까지 적었다. 선수 혹은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원정팬들도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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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들은 머문 자리를 말끔히 치우고 떠나는 것을 '아타리메(당연한 것)'로 여긴다. 일본 프로야구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일본 남자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월드컵 당시 "일본인들에게 이것은 일상이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며 "떠날 때는 이전보다 깨끗하게 해두고 떠나야 한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 대표팀을 이끈 이탈리아 출신 사령탑 알베르토 자케로니는 "다른 팀들은 대부분은 유니폼 등을 벗어 탈의실 바닥에 두면 청소 담당직원이 수거해간다"며 "일본은 다르다. 반바지, 양말, 유니폼 등을 가지런히 정리한다"고 말했다.
"세계 어디에서나 선수들은 유니폼을 벗고 탈의실 바닥에 둡니다. 그러면 청소 직원이 와서 수거한다"고 말했다. "일본 선수들이 아니다. 그들은 모든 반바지, 모든 양말, 모든 저지를 다른 것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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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6일 코스타리카, 31일 스페인을 줄줄이 상대한다. 호주-뉴질랜드가 공동개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일본을 포함해 총 32개국이 참가했다. 한국은 콜롬비아, 독일, 모로코와 같은 H조에 속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