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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있을때나 '내 새끼'지 운동장에서는 우리 팀 선수들이 '내 새끼'다."
고 감독과 고태규가 한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감독은 "처음 만난다. 걔가 부상 때문에 1년 정도 쉬었다"며 "별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똑같다. 집 안에 있을 때나 '내 새끼'다. 지금은 내 새끼가 아니다. 운동장에서는 우리 팀 선수들이 '내 새끼'"라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 얼굴도 안봤다"고 했다.
사실 고 감독과 고태규 모두 리그 때문에 만나기가 어렵다. 고 감독은 "나도 김포에 집을 얻어서 살고 있으니 본가에는 잘 내려가지 않는다. 태규도 안산에서 집 얻어서 살고 있으니 만날 일이 없다"라면서 "우리 팀이 이기고 태규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결국 이겨야 한다. 태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는 아들이 웃었다. 안산은 전반 41분 김범수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안산은 이날 승리로 9연패 포함, 12경기 무승(2무10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고태규는 시종 단단한 수비로 김포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