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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일전 승리와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하는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그 너머에 있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의 가능성을 조준했다.
홍 감독은 "1년 후의 일을 지금 미리 이야기 하는 건 성급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몇 명 있다.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 선수들은 1년 후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큰 틀에서 많이 확인했다.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고,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숙적' 일본의 기세도 대단하다. 전원 J리거로 꾸려진 일본 대표팀은 홍콩전 6대1 대승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2대0으로 이기면서 2연승 했다. 26명의 선수 중 첫 대표 소집이 12명에 달할 정도였기에 일각에서 2진도 아닌 '3진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 일본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이런 시각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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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해서 두 경기를 치렀고, 내일 마지막 경기(일본전)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대표팀에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고,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일 경기가 남았지만, 열흘 정도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게 많다. 1년 후의 일을 지금 미리 이야기 하는 건 성급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몇 명 있다.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선수들은 1년 후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큰 틀에서 많이 확인했다.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고, 재미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선 로테이션이 이뤄졌는데, 내일은 베스트 멤버로 나서게 되는 건가.
▶당연하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그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다.
-일본에 대해 평한다면,
▶어떤 선수가 선발되든 쭉 같은 형태의 축구를 계속해왔다. 지금 감독님(모리야스 하지메)도 굉장히 오래 팀을 이끌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우리 선수들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1년 남은 월드컵을 향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인식하고 있고, 팀적으로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소집 기간 동안 잘 이해한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내일 잘 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일본전 관전포인트는.
▶양팀 모두 비슷한 전술 운영을 하고 있다. 일본이 조금 더 세밀한 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어느 시점에서 분명히 가지고 있는 플랜을 적용할 것이다. 득점 기회가 생길거라 본다. 일본 주요 선수들을 우리가 얼마나 잘 마크하고, 공격 쪽에서 어떻게 잘 풀어나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시간대는 어느 시점이라고 밝힐 수 없지만, 후반에도 대비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점들을 잘 준비하겠다.
-일본전은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동기부여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는데.
▶예전에는 '지면 안된다'는 게 굉장히 강했다. 나도 예전엔 그렇게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우리 선수들이 당연히 대표 선수로 자존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하겠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중요한 전술이나 경기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줬으면 한다.
-최근 한-일전에서 0대3 2연패 중이다.
▶당연히 중요한 경기인 만큼 이겨야 한다. 이길 수 있도록, 우리 선수들이 잘 할 거라 본다.
-일본에선 오세훈에 대해 경계하는 듯 하다.
▶오늘 훈련을 지켜보고 내일 투입할지, 어느 시점에 내보낼지 준비하겠다.
-소집 선수들에게서 본 긍정적인 면을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1년 뒤의 일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점쳐 볼 수는 있다. 이 선수가 이 정도까지 1년 후에 계속 이런 형태로 경기를 한다면 어느 선까지는 갈 수 있겠구나, 우리 팀의 어느 포지션에서 이 역할을 해줄 수 있겠구나를 생각할 수 있다. 코치진 회의를 통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고 본다. 물론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도 비교를 해봐야 한다. 그 선수들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고, 경기력을 어떻게 유지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선수들이 1년 뒤를 굉장히 정리하기 쉽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본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