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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선수들끼리 브라질전을 동기부여 삼아서 경기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선봉에 나선 선수 중 한 명이 엄지성이었다. 엄지성은 이날 선발 명단에 올랐는데, A매치 데뷔 이후 첫 선발 출전이었다. 첫 선발임에도 불구하고 저돌적인 돌파와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반부터 부단히 파라과이 수비를 흔든 엄지성은 곧바로 성과를 거뒀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황인범이 상대 수비 두 명을 뚫고 이명재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명재가 반대편에 있는 엄지성을 보고 긴 크로스를 올렸다. 파라과이 알론소가 걷어낸다는 것이 오히려 엄지성에게 패스한 모양이 됐다. 상대 골문 앞에 있던 엄지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22년 1월 15일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 이후 무려 3년 9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골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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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패배가 있었지만, 선발로 나선 엄지성은 패배가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라는 직업이 매번 이길 수 없다. 크게 승리할 때도, 있다. 경기는 이미 지난 것이기에 다음 경기에 더 집중했다. 선수들끼리도 (브라질전을)동기부여 삼아서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엄지성이 활약하는 대표팀 2선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등을 비롯해 이번에 합류하지 않은 배준호, 전진우 등 여러 후보들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월드컵으로 향하기 위해선 바늘구멍 같은 경쟁을 뚫어야 한다. 엄지성은 "내가 항상 대표팀에 오는 선수는 아니다. 오늘처럼 기회가 있다고 하면,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11월에도 다시 발탁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축구 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다음 목표다"고 밝혔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