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홍명보호의 1차 과제는 조별리그 통과다.
이번 월드컵은 32개국이 아닌 48개국이 참가하는 첫 대회다. 조별리그가 기존의 8개조에서 12개조로 확대됐다. 각조 1, 2위(A~L조·총 24개팀) 뿐만 아니라 3위 중 상위 8개팀도 토너먼트의 새로운 시작인 32강에 오른다. 일단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1승이 필요하다. 1승1무1패로 3위를 차지하면 조별리그를 통과할 확률은 100%다. 1승2패, 3위로도 가능성이 있다. 당장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진 이번 U-17 월드컵에서도 1승2패를 거두고도 32강에 올라간 팀이 네 팀이나 됐다.
때문에 일단 무조건 1승은 챙겨야 한다. 남아공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유럽 플레이오프 D승자, 남아공과 함께 A조에 속했다. 남아공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역대 한국이 월드컵에서 마주한 팀들 중에서도 가장 전력이 약하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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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남아공의 해법 찾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2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인근인 밀턴킨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8승2무, 25골-무실점이라는 완벽한 기록으로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한 코트디부아르(FIFA랭킹 37위)는 남아공 보다 한수위의 전력을 자랑하는만큼, 스파링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11월 가나와의 평가전(1대0 승)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면역을 높인 바 있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은 2010년 3월, 런던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맞붙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던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염두에 두고 코트디부아르와 격돌했는데, 이동국 곽태휘의 연속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 기운을 이어받은 한국은 남아공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냈다. 이게 코트디부아르와의 유일한 격돌이었는데, 공교롭게도 16년 뒤 월드컵을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운명적인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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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전 키워드는 역시 테스트다. 최종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인만큼, 전술, 선수 등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전술은 '스리백'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린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으로 중앙이 헐거워진 홍명보호는 이 약점을 메우기 위해 스리백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홍 감독은 런던 입성 후 치른 훈련에서도 스리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훈련에서는 김태현(가시마)-김민재(바이에른 뮌헨)-조유민(샤르자) 라인이 가동됐지만,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전(2대0 승)처럼 박진섭(저장)이 스리백 중앙에 포진할 가능성도 있다. 그 경우 김민재-박진섭-조유민(이한범·미트윌란) 라인으로 바뀔 수 있다. 일단 홍 감독은 박진섭을 미드필더로 분류한 상황이다.
'플랜B'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홍명보호는 기존의 박용우(알 아인) 원두재(코르파카)에 황인범(페예노르트) 이명재(대전) 등이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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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가동이 불가피하다. 월드컵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기에, 미리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경기를 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황인범의 자리는 김진규(전북)가 메울 전망이다. 마지막 테스트 기회를 잡은 양현준(셀틱) 홍현석(헨트) 권혁규(카를스루에)의 활약도 주목해야 한다. 윙백 가능성을 시험받는 엄지성(스완지시티)도 눈여겨 볼 선수다.
언제나 그랬듯 키플레이어는 '캡틴' 손흥민(LA FC)이다. 그는 최근 8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스피드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다. 홍 감독도 "그동안 해온 시간과 역할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역할은 윙포워드가 유력하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우리 팀에서 그동안 스트라이커나 왼쪽 윙포워드를 봤는데, 지금은 오현규(베식타시)나 조규성(미트윌란)이 좋기 때문에 윙포워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몸상태에 따라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골가뭄을 해소할 경우, 홍 감독의 옵션은 더욱 풍성해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