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코트디부아르전 패배에 매몰될 수 없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여정 속 좌절, 그 안에서 찾은 희망을 돌아봐야 한다.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은 경기였다. 후반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적극적인 교체 투입으로도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모든 요소가 불합격은 아니었다. 그 속에서 작은 희망도 빛났다. 전반 초반 강한 압박 체계를 선보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실점 후에도 상대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긍정적인 지점, 그 중심에 세 선수가 있었다. 오현규(베식타시) 황희찬(울버햄튼) 설영우(즈베즈다)는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오현규는 마지막 리허설인 이번 3월, 가장 먼저 최전방에 자리했다. 일리 있는 선택이었다. 태극전사 중 가장 상승세가 뚜렷하다. 1월 베식타스 이적 후 공식전 8경기에서 5골-1도움, 물오른 감각이 돋보였다.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58분 동안 경기를 소화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 수비 뒷공간 쇄도는 기본이었다. 수비 상황에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간격을 좁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전개 과정을 괴롭혔다. 수비 견제를 이겨내고 여러 차례 공격도 연계했다. 전반 20분 박스 안에서 안정적인 턴 동장 후 골대를 강타한 슈팅은 탁월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무득점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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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도 뜨거웠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이 자리를 비운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예상 못 한 활약이다. 2023~2024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후 두 시즌 연속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속팀 입지는 한껏 좁아졌다. 지난 37일간 컵대회를 포함해 단 15분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황희찬은 달랐다. 돌파, 슈팅, 연계까지 모두 보여줬다. 좌측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키를 제공했다. 부상만 없다면, 국대 한정 에이스 수준의 선수임을 다시 증명했다.
설영우도 황희찬과 함께 왼쪽을 휘저었다. 전반 내내 한국이 만든 위협적인 장면, 설영우의 지분이 컸다. 측면 돌파와 중앙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좌측 공격의 단초였다. 전반 42분 직접 슈팅도 시도해 골대를 때렸다. 스리백에서 윙어의 공격력이 중요한 상황, 설영우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패배 속 찾아낸 희망, 갈고 닦는다면 월드컵 여정 속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황희찬은 "새로운 조합으로 나섰던 경기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이 너무 무겁다"며 "월드컵 전에 보완하고 발전해야 할 것을 배울 수 있는 경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팀에 좋은 선수가 많지만, 결국 결과를 내고 이겨야 하는 것이 축구다. 승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모든 선수가 인지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