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일(한국시각) 홍명보호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 나설 예정인 오스트리아 대표팀 미드필더 카니 추쿠에메카(23·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기구한 사연이 축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추쿠에메카는 애스턴 빌라(잉글랜드) 유스팀에서 성장해 2021년 빌라와 프로계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를 뛰어들었으나 놀랍게도 5년간 공식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뛴 적이 없다.
2022년 첼시로 이적해 3년간 활약한 뒤 2025년 도르트문트로 완전이적하면서 공식전 97경기에 나섰다. 빌라, 첼시, 도르트문트에서 각각 16경기, 32경기, 49경기를 뛰었다. 그중 18경기만 선발로 뛰고 나머지 79경기는 모두 교체투입했다.
풀타임에 가까웠던 적은 있었다. 2023년 5월 첼시-맨유전(1대4 패), 2025년 11월 도르트문트-함부르크전(1대1 무)에서 선발출전해 후반 37분 교체됐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경기 중 교체로 16경기를 뛰었다.
풀타임을 뛸 만한 '재능'이 부족한 건 아니다. 니코 코바치 도르트문트 감독은 지난해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를 마치고 "추쿠에메카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선수"라며 "공을 잡고 드리블하는 방식, 곧바로 공격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방식은 정말 독특하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가속력과 기술도 매우 뛰어나다. 이 선수는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혈통인 추쿠에메카는 잉글랜드 각급 연령별 대표를 거쳤지만, 이달 9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오스트리아 국적 변경 승인을 받았다.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팀의 4번째 골을 넣었다. 오스트리아는 5대1로 승리했다.
추쿠에메카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노 풀타임' 행진을 내달 1일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의 친선경기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추쿠에메카의 풀타임 출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랑닉 감독은 추쿠에메카가 2년간 독일에서 뛰면서 아직 독일어를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내가 맡았던 라이프치히와 호펜하임에선 일주일에 세 번 독일어 수업을 듣는 것이 필수였다. 누군가 수업에 빠지면 그건 정당한 이유 없이 훈련에 빠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라며 도르트문트 구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