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계속 더 떠들어봐!" 손흥민의 '블라블라 세리머니'...크루스 아술전서 터진 첫 필드골, '억까들'+'멕시코팬들' 잠재웠다

"계속 더 떠들어봐!" 손흥민의 '블라블라 세리머니'...크루스 아술전서 터진 첫 필드골, '억까들'+'멕시코팬들' 잠재웠다
"계속 더 떠들어봐!" 손흥민의 '블라블라 세리머니'...크루스 아술전서 터진 첫 필드골, '억까들'+'멕시코팬들' 잠재웠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드디어 터진 득점포 후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 대신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중계 카메라를 바라보며 오른손을 입 근처에 대고 오므렸다가 펴기를 반복했다. 입으로는 "블라"(blah·어쩌고저쩌고)라는 영단어를 반복했다. 마치 '떠들어라, 나는 증명했다!'를 외치는 듯했다. '에이징 커브' 논란에 맞선 손흥민(34·LA FC)의 울분이었다.

마침내 손흥민이 폭발했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LA FC는 3대0 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LA FC는 15일 원정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 골차로만 패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다. 챔피언스컵은 CONCACAF가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으로 총 27개 구단이 참가, 북중미 대륙 클럽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유럽으로 치면 유럽챔피언스리그, 아시아로 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해당한다.

손흥민은 이날 4-2-3-1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그는 5일 열린 올랜도 시티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무려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LA FC의 6대0 대승을 견인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45분 만에 4개의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 그리고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둘 뿐이다. 손흥민은 이같은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처음으로 '이주의 팀'에도 뽑혔다.

"계속 더 떠들어봐!" 손흥민의 '블라블라 세리머니'...크루스 아술전서 터진 첫 필드골, '억까들'+'멕시코팬들' 잠재웠다

이제 남은 것은 골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무려 11개의 도움을 기록했지만, 골은 단 1골 뿐이었다. 그것도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첫 경기였던 2월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골맛을 본 이후 11경기 동안 득점이 없었다. 리그, 챔피언스컵은 물론 A매치에서도 침묵했다. '에이징 커브' 논란이 나온 이유였다.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한 손흥민은 자신의 말을 스스로 증명했다. 올랜도전 4도움에 이어, 크루스 아술전에서는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전반 30분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오른쪽을 파고들며,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이 슬라이딩 하며 밀어넣었다. 이날 첫 번째이자 유일한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시즌 첫 필드골이자 12경기 만에 터진 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박수 속 교체아웃된 손흥민은 이날 통계 사이트 '풋몹'으로부터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7점을 받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득점이 의미 있던 이유가 또 있다. 바로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만날 멕시코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골이었다. 홍명보호는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함께 A조에 속했다. A조에서 가장 전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멕시코전에서 승점을 쌓을 경우, 조별리그 통과에 그만큼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크루스 아술은 자타공인 멕시코 최고 명문 중 하나다. 지난해 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계속 더 떠들어봐!" 손흥민의 '블라블라 세리머니'...크루스 아술전서 터진 첫 필드골, '억까들'+'멕시코팬들' 잠재웠다
"계속 더 떠들어봐!" 손흥민의 '블라블라 세리머니'...크루스 아술전서 터진 첫 필드골, '억까들'+'멕시코팬들' 잠재웠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미드필더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와 수비수 에릭 리라는 멕시코 대표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런 크루스 아술을 상대로 골맛을 보며 다가오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1대2 패), 지난해 9월 친선경기(2대2 무) 등 멕시코를 상대로 두 차례 득점에 성공한 그는 멕시코 클럽을 맞아서도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손흥민의 득점에 경기장 대부분을 채운 멕시코 팬들을 잠재웠다.

손흥민이 부활하자, LA FC의 공격력도 불을 뿜고 있다. 앞서 치른 5번의 경기에서 6골에 그쳤던 LA FC는 최근 2경기에서만 9골을 몰아넣었다. 손흥민의 파트너들도 살아났다. '흥부 듀오' 드니 부앙가는 올랜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크루스 아술전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멀티골을 넣었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전반 39분과 후반 13분 환상적인 솔로 플레이를 펼치며 두 골을 폭발시켰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부터 가공할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했다. 혈을 뚫은 그의 득점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