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정수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태국 무대에서 도전에 나선다.
태국 1부리그 칸차나부리 FC는 10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정수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최근 성적 부진에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기존 감독과 결별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이정수 감독대행 체제를 선택했다.
칸차나부리는 현재 강등권 탈출이라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팀은 14위에 머물러 있으며, 잔류 마지노선인 13위 수코타이에 승점 2점 뒤진 상황이다. 남은 경기는 단 3경기뿐이다.
이정수 감독은 26일 '선두'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이어 촌부리, 랏차부리와 차례로 맞붙는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최소 2승 이상이 필요한 극한의 승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칸차나부리가 선택한 해법은 '한국인 지도자'였다. 최근 동남아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지에서도 기대감이 감지된다. 관계자는 "구단 내부에서는 이정수 감독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분위기"라며 "한국식 조직력과 전술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수 감독은 "구단이 공식 발표를 통해 신뢰를 보여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감독은 2017년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베트남 호치민 시티, K리그 수원FC 등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3월에는 베트남 대표팀 수석코치로 합류해 김상식 감독을 보좌하며 베트남 축구의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선수 시절에는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을 비롯해 일본 교토 상가, 가시마 앤틀러스, 카타르 알사드 등에서 활약했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A매치 54경기 5골을 기록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2골을 넣으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지도자로서 첫 해외 감독 도전에 나선 이정수 감독. '잔류'라는 현실적인 목표와 '증명'이라는 개인적 과제가 맞물린 이번 선택은, 동남아 무대에서 또 하나의 'K-코칭 매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