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6강 이상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로드맵이 완성됐다.
일단 사전캠프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베이스캠프 장소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하기에 앞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약 2주간 사전캠프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홍명보호는 미국 프로축구리그(MLS) 레알솔트레이크 구단 및 유타 대학 내 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번 북중미월드컵 최고 변수는 고지대 적응이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해발 1571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태백산 정상 높이와 비슷하다. KFA는 조별리그 경기와 베이스캠프가 열리는 지역의 기후 조건, 고지대 적응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전캠프지를 선정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후보지를 직접 방문해 실사를 진행하고, 스포츠 과학 및 환경 적응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쳤다.
솔트레이크시티 훈련장은 해발 약 1,460m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기온과 습도 등 기후 조건이 과달라하라와 유사하다. 한국과의 시차도 이 기간 미국의 서머타임 적용을 감안할 경우 15시간으로 동일하다. 이에 따라 대표팀이 단계적으로 현지 환경에 적응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됐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최종 명단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5월16일 발표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최근 "80% 정도는 완성됐다. 20%는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홍 감독의 기준은 '명성'이 아니다. 첫째도, 둘째도 몸상태다. 그는 "선수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현재의 경기력이다. 5월 기준, 이름값이 아닌 컨디션으로 선발할 거다. 고지대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뛸 수 있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밤낮 없이 선수들을 체크하며,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을 포함한 1차 본진은 5월 1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월드컵 대표팀에 최종 승선한 선수들은 각각의 리그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집결한다. 대표팀은 사전 캠프 기간 동안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고 본선을 대비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체적인 평가전 상대와 일정은 추후 안내 예정이다.
대표팀은 사전캠프에서의 훈련을 마무리한 후 조별리그 첫 경기 6일 전인 6월 5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현지적응에 나선다. 한국의 월드컵 베이스캠프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훈련장 '치바스 베르데바예'로 결정됐다. '치바스 베르데바예'는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차량으로 10분 내외 거리에 있다. 훈련장에서 선수단 숙소인 웨스틴 과달라하라까지도 15분 남짓 걸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5순위로 희망 베이스캠프를 받은 뒤 정해진 우선순위 조건을 따져 각 팀에 베이스캠프를 분배했는데, 한국은 1순위로 꼽았던 희망지가 선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본선에서 '개최국' 멕시코, 막차를 탄 체코, '아프리카 복병' 남아공과 A조에 속했다. 홍명보호의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