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설레발은 필패다.
토트넘이 또 다시 승리에 실패했다. 강등이 점점 다가오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토트넘은 15경기 무승(6무9패)의 늪에 빠졌다. 토트넘은 올해 치른 EPL 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첫 홈 경기였지만, 마지막을 넘지 못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선덜랜드와의 데뷔전에서 0대1로 패한데 이어, 이날도 무승부를 거두며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토트넘은 승점 31로 18위에 머물렀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웨스트햄(승점 32)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줄였지만, 웨스트햄은 아직 한경기를 덜치렀다. 웨스트햄이 2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토트넘은 1977년 이후 49년 만에 2부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54.22%로 더 높아졌다.
토트넘은 이날 두 차례나 리드를 잡았다. 전반 39분 오른쪽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선제골을 넣었다. 데 제르비 감독 첫 골이었다. 사비 시몬스가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 무너트리는 로빙 패스를 띄웠고 포로가 이를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하지만 이내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종료 전 브라이턴 윙어 파스칼 그로스가 반대편을 보고 날린 오른쪽 측면 긴 크로스를 일본인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가 골지역 왼쪽에서 바로 왼발 발리슛으로 차 넣었다.
후반 32분 토트넘이 다시 앞서나갔다. 앞서 몇 차례 골 찬스를 놓친 시몬스가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교체투입된 루카스 베리발이 전방 압박을 통해 볼을 가로채 시몬스에게 패스했다. 시몬스는 아크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넣어 골망을 출렁였다. 손흥민을 연상케 하는 골이었다. 그는 마치 극장골을 터뜨린 듯 유니폼을 상의 탈의한 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팬들과 격한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토트넘은 추가시간을 넘지 못했다. 후반 50분 토트넘 수비수 케빈 단소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에게 돌파를 허용했고, 조르지니오 루터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를 마친 뒤 데제르비 감독은 "무승부가 패배처럼 느껴지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실망한 선수들을 향해 "남은 5경기에서 승점 15를 따낼 수 있고, 우리 팀은 5연승을 할 능력이 있다"며 "선수들은 나를 믿고 따라와야 한다. 월요일 훈련장에 웃으며 나타나지 않을 사람은 당장 집에 가도 좋다. 슬퍼할 시간도, 부정적인 사람을 볼 시간도 없다"고 했다.
포로는 "실망할 시간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노력하고 나아가는 것이다. 오늘 우리 팀은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울한 토트넘에 호재도 있었다. 지난해 여름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에서 무릎십자인대를 다친 제임스 매디슨이 돌아왔다. 그는 브라이턴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창조적인 플레이에 약점을 보이는 토트넘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다음 주 울버햄프턴 원정을 시작으로 애스턴 빌라, 리즈 유나이티드, 첼시, 에버턴과 운명의 5연전을 치른다. 25일 오후 11시 강등이 거의 확정된 최하위 울버햄턴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토트넘 역시 강등을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