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오현규를 영입한 베식타시의 세르겐 얄츤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행히 구단의 반대로 없던 일이 됐다.
오현규의 베식타시는 6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니아스포르와의 튀르키예컵 준결승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베식타시는 대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튀르키예 매체인 스포츠 디지털레에서 베식타시 전담 기자로 일하는 세르잔 디크메는 경기 후 개인 SNS를 통해 "얄츤 감독은 팬들의 거센 비난으로 인해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식타시 팬들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코니아스포르는 리그 중위권팀이다. 그에 비해 베식타시는 리그를 대표하는 4강 중 하나다. 홈에서 열려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도 제공됐다.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 야유가 나올 수밖에 없다.
반대로 얄츤 감독 입장에서는 팬들의 야유가 과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베식타시 성적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얄츤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없던 일이 됐다. 디크메 기자는 "세르달 아달리 구단 회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들이 얄츤 감독을 설득해 사임 결정을 되돌렸다. 현재로서는 얄츤 감독이 트라브존스포르전에서도 팀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얄츤 감독의 잔류는 오현규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다. 오현규는 유럽 진출 이후 잦은 감독 교체로 고생을 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셀틱으로 이적했을 때, 자신을 영입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으로 떠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신뢰를 받던 오현규는 브랜든 로저스 감독에게는 똑같은 믿음을 받지 못했고, 결국 이적하게 됐다.
KRC 헹크에서도 그랬다. 오현규를 영입한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이번 시즌 중반까지 오현규를 밀어주면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하지만 핑크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 12월 경질됐다. 새로운 감독은 오현규가 아닌 다른 선수를 기용하기 시작했다. 오현규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갑작스럽게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했던 이유다.
베식타시 이적 후 오현규는 뛰어난 득점력으로 얄츤 감독에게 제대로 신뢰를 받고 있던 상황. 갑자기 얄츤 감독이 떠나고 다른 감독이 부임할 경우, 오현규의 입지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예측할 수 없다. 얄츤 감독이 오현규와 함께 좋은 시즌을 만들어가는 것이 오현규 입장에서도 최선의 시나리오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