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직장 행사를 '자비'로, 그것도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참가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오는 31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질 파리 생제르망(PSG)과의 2025~2026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아스널 프런트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4일(한국시각) '아스널 직원들은 최근 구단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관람료로 859파운드(약 172만원)를 제시하자 분노했다'고 전했다.
아스널은 최근 직원들에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입장권을 제공했다. 그러나 양도가 불가능한 이 입장권을 쓰려면 구단이 마련한 전세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고, 그 가격이 859파운드였던 것. 심지어 이 항공편은 결승전 당일 새벽 런던을 출발해 이튿날 트로피 퍼레이드에 맞춰 복귀하는 일정에, '좌석에 여유가 있을 경우 구매 가능'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텔레그래프는 '개인적으로 부다페스트행을 준비하는 구단 직원들은 트로피 퍼레이드를 놓칠 위험이 있고, 일부 직원들은 퍼레이드를 위해 근무해야 할 수도 있다'며 '직원 ⅓이 구단 제시안에 동의했으며, 결승전 당일 비번인 직원들에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결승전 관람 무료 입장권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PSG의 분위기는 딴판. 텔레그래프는 'PSG는 부다페스트행을 원하는 모든 직원들의 여행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지난 시즌 독일 뮌헨에서 펼쳐진 결승전에 같은 조건을 제시했던 PSG는 이번에도 똑같은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최근 PSG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지난 시즌 많은 직원들이 뮌헨에서 응원 기회를 가졌다. 우리 클럽을 정의하는 단결, 소속감을 완벽하게 구현한 감동적 순간이었다"며 "모든 직원들이 유럽 여정의 마지막 단계에 다시 한 번 참가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초대 메시지를 보냈다.
아스널은 2004년 이후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우승의 역사로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축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구성원들의 사기가 내려간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