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WK리그 최강 클럽 수원FC가 북한 내고향에 분패하며 아시아여자챔피언스리그(AWCL) 결승행을 놓쳤다.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 위민이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아시아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북한 최강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대2로 역전패했다. .
앞서 오후 2시에 열린 멜버른시티-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준결승에서 도쿄가 3대1로 승리했다. 수원-내고향전 승자가 23일 도쿄와 우승을 다투게 되는 상황, 우승상금 100만달러(15억원), 준우승 상금 50만달러(7억5000만원)을 놓고 남북 최강 클럽의 역사적 맞대결이 시작됐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 수원 캐슬파크엔 576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E석을 채운 남북 공동응원단은 '우리 선수 힘내라' '조선 내고향 여자축구단 방한을 환영합니다'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어올리고 "내고향! 내고향!"을 외쳤다. 원정 응원석의 수원FC 서포터스 '포트리스'가 "수원 FC!" "골!"을 연호하며 응수했다.북한 선수단의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의 방남, 북한 내고향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아시아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세계 여자축구 큰손' 미셸 강 올랭피크 리옹 회장, 싱가포르 세르미양 응 IOC 위원, 태국 쿠닝 파타마 리스왓트라쿤 IOC 위원(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우원식 국회의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몽준 전 회장,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 등이 VIP석을 메웠다.
전반 4분 북한의 역습, 뒷공간 패스를 이어받은 김경영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수원의 압도적 공세였다. 전반 20분 윤수정의 크로스에 이은 하루히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29분 문전 혼전속 밀레니냐의 슈팅이 또 한번 골대를 때렸다. 전반 38분 아야카의 크로스에 이은 윤수정의 날선 헤더를 북한 골키퍼 박주경이 막아냈다. 수원이 10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우중혈투는 더 뜨거워졌다. 수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4분 '수원 골잡이' 하루히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불과 5분 만인 후반 10분 북한 이유정의 프리킥에 이은 최금옥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다. VAR 끝에 골이 인정됐다. 1-1. 기세가 오른 북한의 공세가 뜨거워졌다. 후반 31분 밀레니냐가 걷어내려던 볼이 전방으로 향했고 김경영의 헤더가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1-2. 역전을 허용했다. 북한의 골에 남북 응원단이 환호했다. 후반 30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전민지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내고향 박예경이 페널티킥 판정을 받았다. 후반 33분 '캡틴' 지소연의 간절한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뼈아픈 실축이었다. 1대2 패. 수원FC 위민이 클럽 역사상 첫 AWCL 결승행을 눈앞에서 놓쳤다. 지소연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내고향의 "지화자!" 환호와 수원의 눈물이 교차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