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의 캡틴 후임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맨유로 갈 수 있을까.
로메로가 맨유와 연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1티어 기자인 가스톤 에둘이 9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맨유가 로메로 영입에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구체적인 제안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영국의 기브미스포츠 역시 '맨유는 토트넘의 스타 로메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오퍼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영국 팀토크는 '맨유 내부 소식통은 최근 제기된 로메로 영입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는 현재 로메로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맨유의 최우선 과제는 왼쪽 풀백 보강이며,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중원에 깊이와 질을 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로메로는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다. 제노아, 유벤투스, 아탈란타를 거친 로메로는 2021~2022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단숨에 팀의 주전으로 떠올랐다. 강력한 대인방어와 탁월한 공중볼 능력을 앞세운 로메로는 토트넘의 수비를 이끌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승에 일조한 로메로는 정상급 수비수 반열에 올랐다. 리오넬 메시는 로메로를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2022~2023시즌 완전 이적에 성공한 로메로는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떠나자 주장 완장까지 물려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금쪽이로 전락했다. 거친 플레이로 인해 잦은 퇴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로메로의 부진 속 토트넘 성적도 곤두박질 쳤다. 구단 수뇌부를 향한 공개 비판으로 구설에 오르더니, 특히 팀의 잔류가 걸린 에버턴과의 일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로 건나가 친정팀 벨그라노와 리베르 플라테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려다 도마 위에 올랐다. 비판이 거세지자, 런던으로 조기 복귀했지만 이미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비판과 별개로 로메로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이전부터 이적설에 휘말렸다. 능력만큼은 탁월해,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3대장이 구애를 보냈다. 아틀레티코행 가능성은 꽤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여기서 맨유까지 뛰어들었다.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한 맨유는 전방위 보강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맨유의 초점은 로메로가 아닌 모습이다. 실제 맨유에는 해리 매과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레니 요로, 마타이스 더 리흐트 등이 있다. 부상 약점이 있지만, 양과 질에서 그렇게 밀리지는 않는다. 팀토크는 '맨유가 이적시장 막바지에 추가 수비수 영입을 검토할 수는 있지만, 현재의 수비 자원에 대해서 상당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며 '대신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포지션에 영입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고심에 빠졌다. 로메로는 아버지가 일찌감치 바이아웃 조항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여름 재계약을 체결하며 5000만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을 넣었는데, 최근 몸값 인플레를 감안하면 투자할만한 금액이다. 팀 재건을 노리는 토트넘은 로메로의 태도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만한 수비수를 구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고민이 클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