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은 알고 있다.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체코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체코는 한국전을 시작으로 19일 남아공, 25일 멕시코를 상대하며 조별리그 통과를 노린다.
첫 경기가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 열리지만, 체코는 11일 훈련이 고지대에서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이었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체코 감독은 11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항상 거론되는 이야기지만, 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체코의 계획은 한국과 정반대다. 지난달 18일부터 3주가 넘는 적응을 거친 한국과 달리 체코는 저지대에서 기후 위주의 적응에 돌입했다. 체코는 고지대에서의 체류 시간을 최소화해서, 고도 차이를 느끼지 않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체코의 이런 방식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11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운 좋게 고지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많이 힘들었다. 다만 여기보다 높은 위치라 더 힘든 것도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퍼포먼스적인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생을 많이 했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다.
손흥민은 2026시즌 LAFC 소속으로 뛰며 멕시코의 고지대를 이미 경험했다. 2026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에서 크루스 아술을 상대하며, 해발 2130m에 자리한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경기를 치렀다. 4강에서는 해발 2670m에 자리한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뛰었다. 백두산과 맞먹는 고지대였다. 훨씬 더 멀리 날아가는 공의 움직임과 체력적인 여파가 확연히 느껴졌다. 당시 LAFC는 톨루카와 달리 체력 여파를 노출하며 0대4로 무너졌다.
또한 손흥민은 당시 리그 일정 탓에 적응 기간 없이 이동하여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러본 바 있다. 빡빡한 리그 일정 여파도 있지만, 단순히 적응하지 않는 방식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고지대의 적응 기간이 필요한 이유를 이번 경기에서 몸소 보여줄 수 있다.
분수령이 될 수 있는 1차전, 역시 관건은 고지대 여파다. 반대 방식을 추구한 한국과 체코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