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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상중인 선수도 뽑혔는데…'실전 복귀' 안현민 탈락 나비효과? →'우타 외야수' 윤동희 반사이익 [태평로현장]

입력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KT 안현민이 득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29/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KT 안현민이 득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29/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3회말 1사 박준순이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9/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3회말 1사 박준순이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9/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SSG전. 4회초 무사 윤동희가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3/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SSG전. 4회초 무사 윤동희가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3/

[태평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현민이 빠진 자리는 반드시 오른손 외야수로 채워야했던 걸까.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25세 이하 21명에 와일드카드 3명(곽빈 문보경 노시환)을 더한 24명의 엔트리가 발표됐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빛나는 류지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명단에는 WBC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을 비롯해 앞서 아시안게임, WBC 등을 통해 대표팀에서도 검증된 케미를 보여준 선수들이 대다수 포함됐다.

이날 현장의 최대 화제는 '국가대표 4번타자' 안현민의 제외였다. 조계현 위원장은 "경미한 부상의 경우 3개월 뒤에 열리는 대회임을 감안해 회복 여부를 판단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준과 윤동희는 2군 경기에 뛰고 있고, 박준순은 이달말에 복귀할 예정"이라면서 "대회 규정상 부상선수는 최종일 전에라도 교체가 가능하다"라는 말로 여지를 뒀다.

2026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류지현 감독이 질문을 듣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11/
2026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류지현 감독이 질문을 듣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11/

현재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주요 부상자로는 소형준(이상 KT 위즈) 박준순(두산 베어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등이 있다. 이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정황상 부상을 이유로 제외된 안현민 때문이다.

안현민은 이미 지난 WBC에서도 대표팀 중심타자로 활약하는 등 검증된 우타 거포다. 25세 이하 선수를 찾아헤매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입장에서 23세에 불과한 안현민의 나이는 더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안현민은 지난 4월 16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손상 소견을 받았다. 소형준 역시 5월 5일 어깨 소원근 염좌 진단을 받아 말소됐다. 두 선수 모두 오랫동안 회복과 재활 절차를 거쳤고, 11일 KT 2군에 등록됐다. 이제부터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반면 윤동희와 박준순은 아직 퓨처스 실전에 뛰지 못하고 기술 훈련을 하는 단계다. KBO와 KBSA 측 기준에 따르면 일단 안현민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을 상황.

류지현 감독은 조금더 조심스런 이야기를 꺼냈다. "아시안게임은 9월 중순 이후에 벌어지는 대회인데다, 시즌이 중단되지 않고 참가하는 만큼 시기적으로 각 팀이 순위 경쟁에 예민한 시기다. 올해는 더욱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된다"면서 "손해보는 팀 없이 객관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민했다"고 했다.

2026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류지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11/
2026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류지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11/

이어 "개인적으론 대표팀에 들어오면 굉장히 좋다. 이미 국제대회에서도 인정받은 선수"라면서도 "2개월 이상의 부상을 당해 빠져있는 상황임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정황상 안현민을 대신해 뽑힌 선수는 윤동희다. 외야수 4명 중 문현빈 김지찬 박재현은 모두 좌타자다. 류지현 감독은 '오른손타자가 한명은 필요하다'라는 틀 하에 윤동희를 선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프로야구 외야는 역대급 우타 가뭄이다.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 중 박승규(삼성)을 제외한 김호령(KIA) 박건우 이우성(이상 NC) 등은 모두 서른을 넘긴 베테랑들이다. 여기에 안현민까지 빠진다고 보면, 윤동희보다 위에 설 우타 외야수가 마땅치 않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에 출전하며 대표팀 경험이 많지만, 지난 시즌 부진으로 WBC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올시즌 모습은 너무 실망스럽다. 타율 2할4리, OPS(출루율+장타율) 0.670의 커리어로우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상태다. 다만 현재 부상에 대해 전력강화외원회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는 뜻이다. 윤동희는 항저우 멤버인 만큼 대표팀 선발을 거부할 수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8회초 2점차 리드를 허용한 박영현이 아쉬운 모습으로 이닝을 끝마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8회초 2점차 리드를 허용한 박영현이 아쉬운 모습으로 이닝을 끝마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안현민 나비효과의 또다른 한 축은 박영현이다. KT 마무리이자 팀 전력의 핵심이지만, 역시 항저우 멤버라 국대 차출을 거부할 수 없다. 포지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김택연(두산)도 이제 부상에서 갓 복귀한 상황, 류지현 감독이 타선보다 뒷문에 더 무게감을 뒀다 해도 말이 된다.

류지현 감독은 "야수 엔트리 활용에 어려움이 있어 투수 11명, 야수 13명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러다보니 투수 운영을 하려면 불펜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투수가 2명은 있어야한다고 봤다"며 박영현의 선발 배경을 전했다.

태평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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