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팬이 멕시코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도중 상황이 발생했다.
홍명보호 응원차 경기장을 찾은 한 한국인 여성팬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셀카 영상에 뒷자리에 앉은 멕시코 축구팬의 모습이 담겼다.
멕시코 축구대표팀 엠블럼이 박힌 흰색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은 갑자기 카메라를 바라보며 양손 검지를 양쪽 눈 옆에 갖다 댔다. 그러고는 눈을 찍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눈을 찢는 '슬랜트 아이'는 대표적인 동양인 인종차별 행위로 여겨진다. 지난해 K리그 전북 현대 소속 타리코 코치는 주심을 향해 눈을 찢는 인종차별 행위를 범했다가 리그에서 퇴출됐다.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해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톤테스라는 이름의 할리스코주 토목공학회장이었다. 한 기관을 대표하는 고위공직자가 몰상식한 차별 행위를 벌인 것이다.
멕시코 매체 '폴리티코'는 "미라몬테스는 여성 관중의 외모를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이는 '수치스러운'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다르면, 사건 발생 이후 해당 기관이나 미라톤테스 개인 차원에서 아직 공식적인 성명과 사과는 나오지 않았다.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지난 6일부터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본선을 치르고 있다.
이번 인종차별 사태는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긴장감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선 멕시코를 꼭 이겨야 할 이유가 하나 추가됐다고 볼 수 있다.
홍명보호는 12일 체코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결승골로 2대1 승리했다. 16년만의 월드컵 첫 경기 첫 승으로 32강 진출의 5부 능선을 넘었다.
멕시코 역시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대0으로 꺾었다. 현재 순위는 멕시코-대한민국-체코-남아공순이다.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은 조 1위 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