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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거리와 정확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양립할 수 없다. 볼의 경우 거리는 기본적으로 백스핀을 줄여야하고, 정확성은 백스핀을 높여야 한다. 매년 '기존 제품보다 5~10야드는 거리가 멀리 나간다'고 끊임없이 소개되는 볼과 클럽들. 골퍼들은 이제 '뻔한 마케팅(?)'에 익숙해져 간다. 업체측 설명은 반에 반도 안 믿는다. 이제 좀더 강한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체들은 '혁신'이라는 칼을 꺼내들었다. 웬만해선 미동조차 않던 골퍼들도 솔깃해진다.
몇 년전까지 투피스, 스리피스, 포피스, 파이브피스 등 볼 코어를 감싸는 재료의 가지 수로 볼이 분류됐다면 이제는 코어까지 진화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볼 블라인드 테스트(상표를 가린 테스트)에서 70% 이상이 볼 종류를 식별해 내지 못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미세한 차이들이 얼마만큼 소비자에게 어필할 지는 두고볼 일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흰색 드라이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개선된 제품 'R11S' 드라이버와 비거리 강조 클럽인 '로켓볼즈(RBZ)' 라인을 선보였다. 특히 로켓볼즈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의 경우 '17야드 플러스 보증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평균 17야드의 비거리 증가를 약속했다. 애매한 표현을 피하고 즉각적인 믿음을 심어주겠다는 뜻이다.
스크린골프도 기존 개념을 흔들고 있다. 골프존은 상급자용 시뮬레이터인 '비전'을 출시했다. 고속카메라 센서를 통해 페이드, 드로 등 다양한 기술샷까지 잡아낸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스크린골프의 가장 큰 약점은 고수들로부터의 외면이었다. '스크린 싱글'이 실제 필드에서는 '백돌이(100타)'로 전락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많았다. 실제로 스크린골프는 에이밍(샷 방향설정)을 자동으로 해주고, 러프와 벙커샷 셉업의 차이가 없었다. 비전의 경우 러프와 벙커샷용 특수 매트도 깔았다. 실체에 다가서려는 의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