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연장 준우승, 재미교포 제니 신, 나도 세리 키즈

기사입력 2012-02-26 19:31


◇재미교포 제니 신. 사진 출처=LPGA 홈페이지 캡쳐


1998년 박세리가 맨발로 US여자오픈 우승을 따내자 한국에는 '여자골프 바람'이 불었다. '골프 좀 친다'는 아버지 중 딸을 둔 이들은 너나없이 '우리 아이도 골프신동?'이라는 생각을 했다. 최나연(25) 신지애(24) 등 '세리 키즈'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샛별'처럼 등장한 재미교포 제니 신(20·한국명 신지은)도 '세리 키즈'다.

9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갔다. 제니 신은 골프 유학생이었다. 아버지 신창학씨는 사업을 하며 딸의 골프 뒷바라지를 했고, 어머니 강현옥씨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딸의 캐디백을 멨다. 제니 신은 뉴질랜드, 미국 LA 등지에서 골프 실력을 갈고 닦고 있는 수백명의 한국 선수들 중 한명이지만 어릴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14세 때 US주니어 대회 우승 등 청소년기에는 매년 20~30개 대회에 출전해 3~4차례씩 우승했다. 소속사인 아담스골프 관계자는 "제니 신은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로 2년전 아담스골프와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제니 신은 26일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날 경기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했다. 1홀을 남기고 1타 차 단독 선두였으나 18번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해저드로 빠졌다. 최악의 더블보기. 덕분에 클럽하우스에 있던 최나연, 펑산샨(중국)은 급하게 몸을 풀었다. 안젤라 스탠퍼드(미국)까지 총 4명이 연장을 펼쳤다. 첫번째 연장에서 펑산샨이 보기로 탈락, 최나연도 두번째 연장에서 1.5m 파퍼트를 놓쳤다. 세 번째 연장에서 제니 신은 1.2m 파퍼트를 넣지 못했다. 안젤라 스탠퍼드가 우승했다. 4명 모두 합계 10언더파였다.

올시즌 한국 선수 첫 승을 노렸던 최나연도 무척 아쉬웠겠지만 제니 신은 생애 첫 승 기회를 손안에서 놓쳤다. 투어 2년차에 찾아온 절호의 찬스였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얻은 것은 많다. 제니 신은 2010년 LPGA 2부투어 상금랭킹 4위로 2011년 1부 투어에 합류, 올해들어 한층 날카로워진 샷을 선보였다. LPGA 개막전이었던 호주여자오픈 7위, LPGA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9위, 3개 대회 연속 톱10이다. 지난주 태국에서 싱가포르로 넘어오던 중 캐디와 함께 복통을 앓아 컨디션이 엉망이었지만 무난히 대회를 마치는 끈기도 과시했다. 성장 잠재력을 확인한 무대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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