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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한 선수의 2주 연속 우승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2007년 김경태(26·신한금융)가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매경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게 마지막이었다. 2009년 이승호(26·에쓰오일)가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과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2주 연속이 아닌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었다.
16번홀에서 김비오와 박상현은 각각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3년만의 우승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였다. 서로 다른조에서 플레이하는 만큼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멘탈 싸움이었다.
김비오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매경오픈 우승 이후 집중력이 떨어질 법도 했다. 그러나 지난주 맛본 우승의 기쁨은 그를 더 독하게 만들었다. 매경오픈이 끝나고 평소와 똑같은 패턴으로 생활한 그였다. 각종 우승 행사에도 불참하며 SK텔레콤오픈에 집중했다. 18번 홀까지 그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반면 3년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단꿈을 꿨던 박상현은 스스로 자멸했다. 17번홀과 18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퍼팅을 연속으로 놓치더니 결국 두 타를 잃으며 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먼저 홀아웃한 박상현이 15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것을 본 김비오는 18번홀에 들어서서야 미소를 보였다. 우승을 확신했다. 18번홀에서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 파 세이브했다. 18언더파 270타로 2주연속 우승의 새 역사를 쓴 김비오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승 상금은 2억원.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2주만에 4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김비오는 올시즌 상금랭킹 선두에 오르며 KGT 상금왕 0순위로 떠 올랐다. 김비오는 "그동안 열심히 했던게 보상받은 느낌이다"며 2주 연속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했다. 한 두달 전부터 자신감을 되찾았다. 생각을 간단하게 하려 한것이 주효했다"고 우승 원동력을 전했다. 김비오의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재입성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PGA 투어 풀시드권을 잃은 그는 "앞으로 이 자신감을 쭉 끌어가서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겠다.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다시 뛰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제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