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심슨 오버파 우승' 전통은 살렸지만

최종수정 2012-06-18 13:56

타이거 우즈. 샌프란시스코=이사부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의 전통과 흥행을 모두 잡겠다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야심찬 계획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대회 시작전부터 흥행을 위한 조편성이 화제가 됐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부바 왓슨(이상 미국)이 한 조에 편성됐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세 선수를 한데 묶은 최고의 흥행조였다.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포함된 유럽 선수조도 있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영국), 루크 도널드(영국)가 한 조다. 아시아국가의 흥행도 고려했다. '코리안 브라더스'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가 2라운드까지 한 조에서 플레이했다. 100% 흥행을 고려한 USGA의 작품은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1,2라운드 내내 우즈 조에는 구름 갤러리가 몰렸다. 그러나 이 카드는 악수(惡手)가 되어 돌아오기도 했다. 경쟁자에다 서로 껄끄러운 사이의 이들이 이틀 내내 라운드를 하다보니 멘탈이 무너진 선수들이 대거 나왔다. 세계랭킹 1위인 도널드와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가 컷통과에 실패했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챔피언 부바 왓슨(미국)도 2라운드 뒤 짐을 쌌다. 그나마 '골프황제' 우즈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것이 USGA에게 위안거리가 됐지만 3,4라운드에서 마지막 희망조차 무참히 깨졌다. 우즈마저 우르르 무너졌다. 4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6번홀까지 6타를 잃은 그는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후 버디 3개로 타수를 줄였지만 최종 성적은 7오버파 287타 공동 21위. 우즈, 매킬로이, 왓슨, 도널드 등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는 이들이 없는 우승 경쟁은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USGA는 전통을 살렸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역대로 US오픈은 코스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역대 우승자의 성적은 많아야 1~2언더파, 보통 이븐파 수준이다. 지난해 매킬로이가 1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하며 USGA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자 올해는 더욱 코스를 더욱 어렵게 구성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올림픽골프클럽 레이크코스였다.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거칠다. 길이까지 늘어났다. USGA는 역대로 가장 어려운 코스가 될 것이라 공언했다.

덕분에 스코어가 나지 않는 US오픈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8일(이하 한국시각) 끝난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007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5오버파 285타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5년 만에 오버파 우승자가 나왔다. 웹 심슨(미국)이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체 참가자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심슨은 선두에 4타 뒤진 8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버디를 4개나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2009년 PGA 투어에 데뷔한 후 메이저대회 첫 우승까지 일궈내며 통산 3승째를 따냈다. 우승상금은 144만달러(약 17억원). 3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던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짐 퓨릭(미국)은 각각 3타와 4타씩 잃으며 공동 2위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맏형' 최경주(SK텔레콤)이 가장 선전했다.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6오버파 286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위창수(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타이틀리스트)은 공동 29위(9오버파 289타), 김경태(신한금융)는 17오버파 297타로 67위에 그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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