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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재출발하기로 했어요."
유소연(한화) 최혜용(LIG손해보험) 등과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골프에 매진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각종 주니어대회를 휩쓸었다. 에머슨퍼시픽그룹배 MBC 청소년 골프 최강전 우승 등 그녀의 활약은 유독 도드라졌다.
아마시절 너무 잘 쳤던 것이 되레 독이 됐을까? 2008년 시드전을 통해 2009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부 투어에 합류하자마자 불운이 왔다.
그녀의 발목은 잡은 것은 다름아닌 드라이버 입스(샷을 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해 하는 증세).
골프를 함께 시작했던 친구들이 승승장구할 때면 더욱 괴롭고 힘들었다. 끝없는 좌절감에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결국 골프를 중단하기로 극약처방을 내렸다.
그 바람에 자신을 물심양면 뒷바라지 했던 아버지 이용식씨(54 건설회사 대표)와도 갈등이 커졌다.
골프선수로서의 생명만 끝장난 게 아니라, 가족간의 유대감까지 상실되는 위기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모두 잃고 포기하고 버린 뒤에야 작은 희망의 불씨를 만났다. 다시는 골프채를 잡을 수 없을 것같았던 그녀에게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다.
국내 대표 스크린 골프 브랜드인 골프존이 새롭게 출범시킨 시뮬레이션 프로골프 투어인 G-투어에서 뛰자는 제안을 받으면서다.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자존심의 문제였다. 부모님 조차도 'KLPA 프로가 스크린 골프가 뭐냐'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과감히 뛰어들었고, G-투어 첫 대회를 마친 뒤 생각이 주변의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덕분에 2년 가까이 부녀간 대화마저 단절시킨 악몽의 시간들은 최근에야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 아버지의 넓은 사랑으로 보듬어주면서부터다.
그녀의 아버지 이용식씨는 "주니어시절 너무 잘 했기 때문에 주위의 기대가 컸고 그에 따른 실망감도 더 크게 왔다"면서 "하지만 좌절을 딛고 스스로 일어는 딸을 보면서 그동안 오직 성공만을 바라본 아버지로서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심비 선수한테는 말그대로 새로운 도전이다. 요즘 그녀는 세계 최초의 시뮬레이션 프로골프대회인 G-투어에서 최고를 꿈꾸고 있다. 얼결에 참여한 첫번째 대회에선 11위를 했지만, 이번 대회는 기필코 우승을 해 한때 잘나갔던 필드에서의 자존심을 되돌려놓을 작정이다.
현재 중앙대학교 골프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이심비 선수는 얼짱 외모에 타고난 끼를 겸비해 주위에서 먼저 유망 골프방송 진행자로 저울질을 할 정도다. 벌써부터 사회체육학 분야의 석사 박사과정을 밟겠다는 당찬 계획도 품고 있다.
한편 G-TOUR 우먼스 섬머 시즌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매월 1개 대회씩 총 4개 대회로 치러지며, 총상금 5,000만원에 우승자에게는 1,000만원의 우승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7월 23일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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