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한국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는 양용은. 사진제공=한국오픈 대회조직위원회
주말 골퍼가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
골프는 연습 외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연습을 많이 하라'는 원론적인 팁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본업이 있는 주말 골퍼들이 만사를 제쳐두고 골프 연습만 할 수는 없는 일. 제55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핸디캡 8~18(80~90타)인 주말 골프 선수들이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비결이 있냐고 물었다.
동양인 최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양용은(KB금융)과 '일본의 신성' 이시카와 료(일본)는 연습이 적은 주말 골퍼를 위한 원포인트 팁을 전했다. 퍼트와 헛스윙이었다. "스코어의 절반은 샷이고 절반은 퍼트다. 스코어를 향상하는데 퍼트 실력이 결정적이다. 핸디캡 8~18의 주말 골퍼라면 한 라운드에 2~3번의 퍼트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티오프 전에 샷 연습만 하지말고 연습 그린에서 거리감을 이리 익혀야 한다. 그린스피드를 미리 파악하고 10~20분동안 연습하는게 중요하다."
이시카와 료는 "연습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헛 스윙 연습을 하는게 좋다"고 했다. 마음만 앞서 볼을 치는 연습만 하다보면 제멋대로 좌우로 날아가는 공을 보면서 마음만 상한다는 것. 자주 가는 코스를 상상하며 볼 없이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스윙의 완성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노승열(타이틀리스트)와 김대현(하이트진로)는 필드에서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노승열은 "굿샷을 많이 날리는 것보다 미스샷을 적게 내는게 중요하다. 특히 쇼트 게임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스코어를 내는 열쇠"라 했고, 김대현은 "어드레스 자세가 흐트러진 채 셋업하면 스윙이 변한다. 일관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배상문(캘러웨이)는 특별한 요령(?)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말 골퍼들은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줄여야 하는데 방법이 따로 없다. 그냥 OB 없는 골프장을 찾아 다녀야 한다." 양용은이 추임새를 넣었다. "워터 해저드는 어떻게 피해야 하나?" 대답은 간단했다. "물 없는 쪽으로 치면 된다."
그러나 주말 골퍼에게 팁을 전한 5명은 18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막을 연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자신이 전한 팁을 잠시 잊었나보다. 양용은은 1번홀부터 3번홀까지 짧은 3m 퍼트를 잇따라 놓치며 2오버파 73타로 노승열과 함께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OB를 경계하라'던 배상문은 이날 8번홀(파5) 티샷이 로스트볼(분실구) 처리되는 머쓱한 상황을 겪었다. 갤러리들과 함께 공을 찾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공을 잃어버려 다시 티박스로 돌아오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8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배상문은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다. 다시 티박스로 돌아가니깐 창피하기도 했다. 지금도 내 볼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며 웃었다. 배상문은 8오버파 79타로 공동 82위에 자리했다. 이사카와 료 역시 4오버파 75타로 공동 44위. 어드레스 자세를 강조했던 김대현만이 이븐파 71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강경남(우리투자증권)이 3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천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