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년째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데 PGA 정규 투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니 자랑스럽고 힘이 난다."
PGA 투어의 개척자 최경주는 "예전 이곳에서 LPGA투어 대회를 개최하면서 여자 후배 선수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면서 "이제 PGA투어 대회가 열리니 남자 주니어 선수나 후배 프로 선수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는 정상급 선수가 많이 왔다. 한국 선수들은 이 선수들의 경기를 꿈을 갖게 될 것이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뭘 해야지 배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경주의 바통은 배상문(31)이 이어받았다. 군 전역 이후 세 번째 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배상문도 자긍심을 노래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나로서는 자긍심을 느낀다." 그러면서 "출전 자격이 없는데 초청해준 주최측에 감사한다. 이번 대회가 내게 터닝포인트가 될지 기대된다. 중요하고 의미있는 대회"라고 밝혔다. 배상문은 "실전 감각 회복이 급선무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래도 내가 잘 하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그걸 모아보면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최경주가 후배 선수들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최경주를 보면서 PGA투어의 꿈을 키웠다. 우리나라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도 후배들 존경을 받고 귀감이 되고 싶다"고 말한 뒤 옆에 앉은 최경주에게 "고맙습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차세대 주역에서 한국 남자 골프의 대세가 된 김시우(22·CJ대한통운) 역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허리 부상이 나아져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한편, 17일 대회장에는 갤러리들로 북적거렸다. TV에서나 볼 수 있던 PGA 투어 선수들이 연습장에서 샷 날리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직접 보기 위해서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비롯해 애덤 스콧(호주),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이 오전 연습장에서 샷을 다듬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